면지역 "시설만 있으면 뭐하나" 운영에 불만
송지노인복지관 사랑방 전락 개인에게 5억원짜리 건물 지어준 꼴

송지노인복지관이 마을 사랑방으로 전락한 가운데 군이 내년도에 현산과 황산면에 권역별 노인복지관 건립 계획을 밝히자 운영주체선정과 운영자금 조달 등을 충분히 검토해 내실있는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이 5억원을 들여 개인 땅에 민간적 자본보조로 지은 송지노인복지관은 송지노인회에 운영을 맡기면서 장날을 제외하고는 소수의 사랑방으로 전락했다. 해남읍 노인복지관으로 가려는 사람은 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있는 반면 정작 가까이 있는 송지노인복지관은 운영프로그램도, 책임있는 운영자도 없고 경로식당이나 이발관은 장날에만 문을 열면서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한 주민은 개인에게 군이 5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어준 꼴이라며 복지관이 아니라 개인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송지노인복지관은 당초 개인 땅에 5억원을 보조해 건물을 지으면서 2층 건물을 1,2층으로 나누어 발주, 설계단가를 높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고 부실공사로 지은지 1년도 안돼 물이 새는데다 운영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역사회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박준상 노인회장은 군에 기부채납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주지 않아 노인회비로 운영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반기 250만원 지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1주일에 2번씩 라면급식하는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군이 건물을 인수해 운영주체를 선정하고 운영비를 지원해 내실있게 운영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군 재무과는 군정 공유재산심의회를 열어 관련부서의 의견 등을 참고해 기부채납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노인복지를 책임지는 사회복지과는 군이 인수할 경우 운영비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과 다른 노인복지관에서도 관리와 운영을 다 군에 떠넘길 우려가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인회에서도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잘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다보니 준공한지 1년이 넘도록 군이 5억원을 지원한 건물이 개인명의로 돼 있고 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 사이에 끊임없이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이 내년도에 현산면 월송과 황산면 옥동에 각각 10억원을 들여 권역별 노인복지관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송지나 화원면 노인복지관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전에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운영을 법인이나 종교단체 등에 위탁,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토록 하고 전기료나 수도요금, 영세민 무료급식비 지원 등 최소한의 경비만 지원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남읍 노인복지관 운영비가 1년에 3억원 정도 소요되는 점에 비춰볼 때 10억짜리 건물이면 최소한 1년에 1억원의 예산이 있어야만 효율적인 운영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아무리 자원봉사자를 활용한다고 해도 차량운행이나 급식,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운영비가 소요될 수밖에 없는데 관내 종교단체 중에 이만한 재력이나 운영 노하우가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민들 가까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설이나 운영프로그램에 차이가 나 주민들이 외면하면 자칫하다가는 종교단체의 전유물이나 소수가 이용하는 사랑방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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