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김남주 문학제

▲ 이용수(해남공고3) 학생과 서가은(전남예고1) 학생이 김남주 시 '동행'의 시인과 노동자 역을 각각 맡아 열연하고 있다.
▲ 이용수(해남공고3) 학생과 서가은(전남예고1) 학생이 김남주 시 '동행'의 시인과 노동자 역을 각각 맡아 열연하고 있다.

지난 5일 해남문화원 2층 공연장에서 김남주 기념사업회(회장 김경윤) 주최, 김남주 문학제 행사위원회(위원장 윤재걸) 주관으로 '제16회 김남주 문학제'가 열렸다.

매년 찾아오는 김남주 시와의 조우(遭遇)이지만 올해는 시국의 현안들과 맞물려, 우리 모두는 더욱 애틋하게 김남주 시를 어루만지며 만남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영상작가 민경의 시영상 '이 가을에 나는'이 김남주의 육성시 낭송과 함께 상영되는 것을 시작으로 작곡가 한보리의 김남주 시 '옛마을을 지나며'가 가수 나무의 노래로 이어지면서 김남주는 다시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김남주 시 '어머니'를 테마로 한 창작 춤 한국무용가 김영자의 춤이 있었다. 광주, 목포, 영광, 보성, 담양에서 김남주의 문학을 기리는데 함께 하고자 시인들이 찾아와 자작시를 낭송했다. 청소년들의 시극 '동행'도 있었다.

윤재걸 시인의 '내가 만난 김남주' 이야기 마당에서는 김남주와 실제로 친분관계였던 윤시인을 통해 김남주 시인의 삶과 그 시대의 시대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김덕종 씨의 유족인사를 통해 김남주 시인의 유족들 아들 토일이와 부인 박광숙 여사가 강화도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관객들은 모두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듯 안심하고 흐뭇한 모습이었다. 김덕종 씨는 농민 운동가 故백남기, 故정광훈님을 언급하면서 "우리 모두 그들의 뜻을 기리고 행동을 함께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낮지만 힘있게 말했다. 김남주 시들은 이 시대에도 우리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다함께 김남주 시를 노래로 만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소리 높여 불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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