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삼아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시키고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양하고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1996년에 제정하여 21회째를 맞는 법정기념일지만 올해는 더욱 더 스산하다.

한 여름의 가뭄과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풍년 농사를 이뤄냈지만 쌀값폭락과 보관창고 마다 들어차 있는 재고미의 문제, 가을철 수확기에 잦은 비로인해 발생한 수발아 피해는 물론 영농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의 현실과 소득은 줄어들고 농업경영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과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공권력의 폭압적 처사, 국정농단 사태와 악취가 풍기는 부정부패로 인한 민주주의 훼손은 농민들의 박탈감과 상실감을 분노로 바꾸어 농민들을 차디찬 아스팔트로 나서게 하고 있다.

과도한 농업개방이후 농촌인구는 반토막이 났고 농업소득은 줄고 부채는 오히려 증가하는 악순환과 함께 곡물자급률은 2015년 기준 23.8%로 OECD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종대왕시기에 반포된 권농교서에는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삼아야 한다"며 나라의 근간이 농업임을 밝혔듯이 시대상황이 바뀌어도 농업, 농민, 농촌은 국가의 뿌리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양극화 현상에서 농촌도 예외가 아니고,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3농의 회생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농업인의 날을 맞아 1회성의 행사가 아닌 농업, 농촌, 농민 3농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 및 정부의 농업정책과 접근방법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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