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진 한장이 인터넷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10월 평가 시험에서 '국가 살림을 위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나누어 쓸지 계획한 것이다'라는 단답형 질문에 답은 '국가 예산'이었는데 그 초등학생은 '최순실'이라고 적었다. 초등학생까지도 현 시국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 있는데 벼랑 끝에 내몰린 대통령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만이 옳다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속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문제해결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거대한 비리가 연일 양파 벗기듯 드러나고 있음에도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남군 역시 5월부터 시작된 군수부재 상황이 1심 재판에서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철환 군수는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경제나 군정의 중요한 사안의 처리를 위해서는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박철환 군수는 재판부의 선고에 대한 입장과 함께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사태의 종식을 위해서 사법부는 신속한 항소심 재판진행을 통해 내년 재보선 선거일 전에 결론을 내림으로써 군수부재 사태가 2018년 총선까지 장기화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적이익에 충실함으로써 공공선을 저해하고 공동체에 갈등을 유발 시키는 리더는 단기적으로는 갖은 술수를 부려 국면을 호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진실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리더는 배이고, 민중은 개돼지와 같은 피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인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물이 성나면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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