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당 1000원, 농민단체와 협의
쌀값하락 불안심리 홍수출하 자제

쌀값의 유례없는 폭락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대해 해남군이 올해도 쌀값 안정대책으로 매입장려금을 지급한다. 당초 해남군농민회가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군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원만한 협의를 통해 갈등이 일단락됐다. 해남군농민회는 군의 매입장려금 지원 계획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군은 지난해에도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지역농협 자체 매입물량에 대해 농가에 쌀 가마당(40㎏) 1000원의 매입장려금을 지급해 큰 호응을 얻었었다. 단 지난해에는 군이 1000원, 농협이 1000원을 지원하는 매칭사업으로 실시됐지만 올해는 농협들의 경영악화로 해남군만 자체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매입장려금은 전액 군비로 농가 소득보전을 위한 고정형직불금과 쌀값 하락시 일정수준 보전하는 변동형직불금 외에 별도로 지원된다. 올해 지원대상은 지역농협에 2016년산 신곡을 출하하는 농가로 40㎏ 가마당 1000원, 최대 500가마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추경예산에서 17억5000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6억2200만원이 지원돼 1억2800만원이 증가했다.

군은 농가지원을 위해 2016년산 매입계획량 일제조사와 농민단체 간담회를 비롯해 군의회, 농협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왔다.

군 관계자는 "매입장려금을 통해 올해 수확물량을 최대한 매입, 농가의 어려움 해소에 노력하겠다"며 "농가에서는 쌀값 하락의 불안감으로 인한 홍수출하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군농민회는 올해도 쌀값이 유례없이 폭락하고 수확기를 앞두고 투매와 홍수출하가 우려돼 양재승 해남군수 권한대행과 면담을 갖고 지자체 차원의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군청 민원실 앞에서 나락값 폭락 대책 촉구를 위한 농민회 대표자 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표자 회의를 끝내고 부군수실에 나락을 야적하기위해 군청 1층 현관으로 진입한 농민회를 공무원들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동이 일단락되고 성 회장을 비롯한 대표자들과 부군수의 면담이 진행, 농민회 대표자들은 현장에서는 감정가격을 낮춘다는 소리가 들리고 계속 가격이 떨어진다고 걱정뿐이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농민회가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아보자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2년만에 20년전 가격으로 떨어져 이렇게 가다가는 해남경제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본격적으로 수확에 들어가고 있어 나락이 쏟아져 나온다며 이때 못 잡으면 나중에 대책이 나와야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재승 군수권한대행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농협의 참여, 지자체가 했을 때 문제, 타시군의 방법 감안 등 종합적인 동향을 파악해 지원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회는 17일까지 군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전달하고 1층 현관에 쌓았던 나락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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