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지체장애인 10명
비장애인 함께 가입받아

땡벌볼링클럽은 다른 볼링클럽보다 손짓 발짓이 많다. 듣지 못하는 농아인 회원과 몸의 움직임이 조금 불편한 지체장애인들로 구성된 클럽이다 보니 서로 소통하기 위해 바디랭귀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라남도 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땡벌볼링클럽은 매주 1번씩 총 20회의 모임을 가지며 볼링을 즐겨왔다.

회원들은 지체장애 3~5등급으로 도우미 없이 혼자서 볼링을 즐길 수 있는 장애인과, 귀가 들리지 않을 뿐 신체적 능력은 비장애인과 비슷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청각장애인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땡벌볼링클럽의 회원들은 장애인체육대회 등에 출전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민준호 회원의 경우 아시안 게임에 참여해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고, 해남군장애인체육회 볼링부문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다.

서로 장애를 가진 회원들끼리 모인 만큼 서로가 가진 약간의 불편함을 손쉽게 공감할 수 있어 회원간 배려심이 많다고 한다. 또 장애인 볼링대회에 출전하는 회원들인 만큼 실력도 뛰어나고 열정도 남다르다.

땡벌볼링클럽의 목표는 비장애인도 어우러지는 클럽을 만드는 것.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클럽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또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육성하는 데에도 뜻을 두고 있다.

민진호 회원은 "장애인은 볼링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주변 군민들의 사회적 배려와 같은 해남군민이라는 인식만 있다면 장애인도 마음 편히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다"며 "많은 장애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제3자의 시선은 신경쓰지 말고 생활체육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럽에 관심 있는 군민은 땡벌볼링클럽(010-3631-946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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