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습해와 뿌리혹병 등 발생해
벼 수발아와 벼멸구에 농가 근심

최근 잦은 비로 배추와 벼 등에서 습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배추에서는 잦은 강우로 인한 습해를 비롯해 연작에 의한 뿌리혹병 등도 발생하는 등 작황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벼에서도 수발아 현상을 비롯한 벼멸구 등의 발생이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실제 수확량은 평년보다 줄어들 수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남지역은 지난달 26일 0.3㎜, 28일 16.8㎜, 29일 1.8㎜, 30일 54.7㎜, 10월 1일 6.7㎜, 2일 0.3㎜, 3일 0.4㎜, 5일 89.4㎜, 7일 6.2㎜, 8일 92.2㎜의 비가 왔다. 16일 중 절반 이상인 10일 동안 비가 온 것.

이렇다보니 해남군내 곳곳의 배추밭에서 습해가 발생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배수가 잘 되지 않은 밭은 피해가 더 컸다. 습해를 입은 배추들도 엽면시비 등을 통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상품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 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한 뿌리혹병 등도 평년과 비슷한 200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해남지역 가을배추 수확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습해로 겉잎이 뒤집어 졌던 배추들이 태풍 이후 회복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완숙기 지속된 강우로 인해 계곡면과 화원면 등 논에서는 수발아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벼농사는 평균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아 전반적인 생육은 양호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계속된 비로 수발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수발아는 도복된 벼가 땅과 닿으며 수분을 흡수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수확 밖에 방법이 없다.

군에 따르면 현재 벼 재배면적 1만9910㏊ 중 0.5%인 100㏊ 정도에서 수발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발아는 성숙기에 가까운 화곡류의 이삭이 도복이나 강우로 젖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것으로 수발아한 씨알은 종자용이나 식용에 부적당하다.

또한 강풍에 의한 잎마름 증상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후기 양분 부족에 의해 잎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깨씨무늬병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벼멸구도 평년보다 일찍 발생하고 피해도 커 농가의 시름이 깊다.

특히 수확을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논에서는 잔류농약검사 등 때문에 약을 사용할 수도 없어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안전사용기간은 대개 10일에서 14일인데 해남지역은 조만간 수확기에 있어 농약을 사용하기에도 예의치 않다"고 말했다.

김 양식 채묘가 시작된 가운데 태풍 등 강한 바람으로 일부 김망에 붙어있던 포자가 떨어져 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어민들은 떨어져나간 포자들은 대부분 곱창김으로, 곱창김 포자는 김망에 잘 달라붙지 못하는 등 바람에 약해 매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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