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림판 한여름밤의 꿈

지난 10일 해남 서림공원이 한바탕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해남 공공도서관 주최로 셰익스피어 원작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재구성해 만든 '해남 서림판 한 여름판의 꿈' 연극 공연이 올랐다. 이번 연극은 해남공공도서관(관장 박향미, 담당사서 임화란)에서 1월부터 준비한 청소년 연극 교실의 결과물이다. 특별한 것은 청소년, 학부모, 도서관 사서, 지역민들이 대거 참여해 출연진·스텝이 40여명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날 공연은 지역 내 청소년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선배 및 부모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수연 연극 연출가는 "예술가가 따로 있고 일반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더 확실해진 공연이었다"며 "경험에서 나오는 표현 때문에 더 재밌고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청소년 연극은 무대의 단을 높이지 않고 관객 참여도 능동적으로 이뤄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 관객 장숙희 씨는 "따뜻하고 웃겨서 연극이 끝나는 게 아쉬웠다"며 "인적이 뜸했던 서림 공원 뒷길을 한 판의 연극으로 멋진 장소가 된 것이 무엇보다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은 지역의 공동체 연극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역민의 화합 혹은 세대간의 소통 공간이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는 평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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