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없지만 미관 해쳐
군, 발생원인 파악못해

▲ 지난 10일 땅끝마을 앞바다로 갈색을 띠는 하수가 방류되고 있다.
▲ 지난 10일 땅끝마을 앞바다로 갈색을 띠는 하수가 방류되고 있다.

해남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땅끝마을 앞바다에 정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하수가 그대로 흐르고 있어 미관을 해친다는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이 운영된 후 지난 8월에 주말이나 휴일이면 정화가 안된 하수가 하루처리장에서 바다로 그대로 유입됐다.

주민들은 이번 달에는 지난 10일과 추석연휴에도 바다색이 변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환경오염과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땅끝마을은 마을하수처리장에서 각 가정과 상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붉은 하수가 흘러나와 바다를 물들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하수방출이 멈춘 상태였으나, 오후 2시 이후부터 갈색을 띤 하수가 바다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수처리장은 한미엔텍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직원은 하수 문제에 대해 묻자 자신이 대답할 문제가 아니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후 한미엔텍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하수처리장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확인을 못했다"고 답변했다.

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횟집 수조관 청소와 멸치 삶은 물 등 염분이 함유된 물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면 하수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죽어 연한커피색을 띠는 경우도 있고 비가 온 뒤에는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물이 유입되기 때문에 하수처리를 못할 때도 있지만 색을 띠는 하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그 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문제가 없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곳 하수처리장은 하루 200톤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것으로 지역민의 수, 1일 배출양 등을 계산해 결정됐다.

흘러나온 하수에서는 악취는 나지 않지만 몽글거리는 알맹이가 섞인 갈색을 띠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하수가 나오는 곳은 마을회관과 땅끝희망공원 인근에 위치해 땅끝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그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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