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토지 일군 아버지, 판로마련 아들
참다래 전량 고객들과 직거래 판매

▲ 아버지가 일군 참다래 과수원에서 환하게 웃어 보이는 박충길, 박성관 부자.
▲ 아버지가 일군 참다래 과수원에서 환하게 웃어 보이는 박충길, 박성관 부자.

참다래 부자, '땅은 노력을 알아준다'

30년간 참다래 농사를 지어온 박충길(78)씨. 그는 오롯이 친환경 유기농만 고집했다. 그 고집의 결과로 지난 8월에 열린 전국친환경농산물품평회에서 과일부분 협회장상을 받았다. 제때 나온 수박, 참외, 포도, 복숭아를 제치고 지난 12월에 생산하고 저온창고에 있었던 참다래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이런 아버지의 고집을 배어온 아들도 아버지가 일구고 만든 참다래를 지키고 싶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전 고향으로 귀농안 아들 박성관(50)씨. 그는 아버지의 농업을 기반으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부자를 만나건 지난 6일 참다래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농원에서다. 아버지 박씨는 1987년 참다래를 시작했다 한다. 당시 문내에서는 50여농가가 참다래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정부가 참다래 과수원 폐원을 권장하면서 많은 농가가 포기했었다. 그러나 박씨는 생각이 달랐다. 우선 토양을 개량하고 참다래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각종 퇴비는 물론 친환경 자재 등을 사용하면서 참다래 재배에 최적 토양을 만들었다. 그동안 노력한 시간은 30년이다.

그러게 조성한 참다래 과수원이 1560평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여톤의 참다래를 수확했지만 지난해부터는 5톤이 늘어난 15톤을 수확하고 있다.

박씨 부자가 수정방식을 바꾸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숯가루를 이용했던 방식에서 물을 이용한 수정방식으로 전환했더니 수확량이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참다래가 잘 자라도록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등 이들 부자의 노력은 대단했다.

이렇게 생산된 참다래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아버지의 노력의 결실을 굳건히 믿고 있는 아들은 부인이 근무하는 관공서의 내부망을 통해 제품을 알렸다. 그리고 처남 등 가족들의 기업망에 아버지의 참다래를 판매했고, 그결과 매년 생산되는 참다래 전량을 팔 수 있었다.

아들 성관씨는 "아버지의 참다래가 맛이 없었다면 전량 직거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맛과 제품의 질을 통해 고객의 신뢰가 쌓여간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본다"면서 "규모는 작지만 신념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이다. 모든 것이 아버지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박씨 또한 "농부가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은 내 자식들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먹거리는 좋은 농부에게서 시작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고집과 열정에 반해 농사를 짓기로 마음먹은 아들 성관씨. 그는 아버지의 농법과 마인드에 모든 걸 믿고 걸었다. 그는 블로그(학사농부)와 홈페이지를 통해 참다래를 팔고 있다. 그리고 참오디와 태양초고추, 겨울배추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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