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자체 물놀이장 대응 빨라
관광객 위한 정책 아쉬웠다 지적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물놀이객들이 바다보다는 민물 물놀이장을 선호하는 등 여름관광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특히 해남 인근 자치단체에서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관광객들을 유치해 해남과 차이를 보였다.

해남지역 대표 해수욕장인 송호해수욕장은 갈수록 호응도가 떨어지면서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 여름휴가철이면 송호해수욕장과 땅끝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의 모습을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에 바다에서의 물놀이와 텐트에서의 캠핑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올해 송호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3만2800여명에 그쳤다. 사구미해수욕장과 송평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도 각각 1700여명, 2850여명에 그쳤다.

지난 2015년에도 해남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3만340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2010년 7월 31일에는 하룻동안 송호해수욕장과 땅끝을 찾은 관광객이 1만여명에 달했었다.

송호해수욕장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7월말에서 8월초 극성수기를 제외하면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관광객들이 송호해수욕장 보다는 완도 명사십리나 강진 물놀이장 등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천해수욕장으로 피서를 다녀왔다는 B씨는 "대천해수욕장도 바다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관광객들이 돈을 더 내고라도 근처에 있는 워터파크에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강진군은 보은산 V-랜드 물놀이장과 석문공원 물놀이장을 무료로 운영하며 여름 물놀이 관광객을 유치했다. V랜드 물놀이장은 개장 37일 동안 2만8000여명, 초당림은 2만여명이 각각 다녀가 지난해와 비교해 45%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처음 개장한 석문공원 물놀이장도 1만6000여명이 다녀갔다.

전라남도지역 대표 해수욕장으로 꼽히고 있는 완도 명사십리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근에 팬션단지들이 조성됐고 최근에는 팬션내에 물놀이장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 현재까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지역에는 오시아노관광단지와 우항리 공룡화석지 등에 물놀이장이 조성됐지만 호응도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렸다.

C씨는 "아이들과 여름 물놀이를 해남으로 가려고 했는데 해수욕장은 너무 덮고 오시아노는 음식물을 가지고 입장하지 못하고 보호자가 앉을 곳도 없었다"며 "할 수 없이 강진 석문공원 물놀이장을 갔는데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항리공룡화석지 물놀이장도 물놀이 풀장만 있었지 함께 간 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곳이 없었으며 어성교 다리 밑도 화장실은 있지만 탈의실이 없다"며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시아노나 우항리공룡화석지 물놀이장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기에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D씨는 "해남의 관광정책은 제자리 걸음인데 인근 자치단체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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