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면 서정·송촌리 정류장
지역성 담긴 예술공간 변신

▲ APP팀이 서정마을 옛 버스정류장을 단장하고 있다.
▲ APP팀이 서정마을 옛 버스정류장을 단장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현역작가들이 송지면 서정과 송촌 버스정류장을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은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부터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미술 스터디 그룹인 APP(A Potato Project) 팀이다. APP는 척박한 땅 어디에서도 잘 자라고 생김새는 못생겼지만 우리의 곁을 함께해준 감자처럼 시골마을 버스정류장도 감자처럼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어 그동안 이뤄졌던 공공미술의 한계를 버스정류장을 통해 극복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이승미 행촌문화재단 대표이사와 만나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작업은 APP의 공식적인 첫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행촌문화재단의 풍류남도 AR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APP는 지난 13일과 14일 서정마을과 송촌마을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며 어떠한 작품으로 버스정류장을 꾸밀 것인가 논의해 세부계획을 설정했다. 이후 지난 19일부터 서정과 송촌마을회관에서 머물면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9명의 젊은 작가(아자씨, 이초록, 최정은, 이주호, 장민정, 김한솔, 오재경, 감기배, 지예온)들은 버스정류장의 오래된 페인트를 전부 벗겨내고 새로 페인트를 칠하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정마을은 "호박창고에 '서' '정'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마을의 사랑방으로 변하게 된다. 버스노선이 바뀌면서 길가에 사용되지 않고 있던 버스정류장에 평상이 만들어져 주민들을 비롯해 외부인들도 함께 쉬어가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또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을지도를 그리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작물을 표시해 관광객 등과 직거래를 이어줄 수 있도록 한다. 또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호박, 마늘, 고추 등 다양한 작물들로 장식돼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송촌마을은 '송촌살롱'으로 농산물을 주제로한 작품들이 내부에 전시되고 바깥에는 윤선도의 오우가를 주제로 꾸며진다. 농산물이 오우가에 등장하는 5가지 벗처럼 우리곁을 지킨 것을 나타내는 작은 갤러리로 변모한다.

이들의 작업은 26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마을 초입에 있는 버스정류장이 마을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이자 마을의 지역성을 나타내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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