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수리비 등 자체해결 부담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운행되고 있는 도선이 승선요금으로는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어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20일 첫 취항해 화원면 삼마도(상마, 중마, 하마)와 구성리 선착장을 잇고 있는 '삼마호'가 지난 20일부터 10일간 운행을 멈췄다. 엔진과 연결되는 부분의 볼트가 맞물리면서 부서져 운행이 불가능했다. 볼트만 교체할 경우 매번 이와 같은 고장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전자클러치로 교체했다. 수리를 위해 10일간 운행을 멈춘 삼마도 때문에 삼마호 주민들은 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수리비로 600만원의 예산이 들었지만 삼마호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섬주민들로 이뤄진 삼마호운영위원회에서 모두 부담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군에 수리비의 일부를 지원해달라 요청 했는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운영위원회에서 부담했다"며 "승선요금으로는 선장 인건비와 삼마호 수리비 등을 충당할 수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는 이번 고장 외에도 스크류 보호망 등 수리하고 보강해야할 것이 많은데 이 모든 것을 운영위원회에서 부담하기는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의 수입원은 승선요금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삼마호를 이용하는 섬주민보다 만원의 승선요금을 내는 외지인들이 이용하는 것이 흑자를 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는 외지인의 출입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발걸음이 끊겨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리비용 지출은 큰 부담이었다.

군은 삼마도 도선을 위해 3억3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삼마호를 진수하고 운영을 맡은 운영위원회에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리비가 많이 소요될 경우 군에서 50%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확보된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추경기간도 끝나 예산을 확보할 수 없었다"며 "삼마호를 건조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필요한 사업들을 신청할 경우 사업타당성 등을 따져본 후 지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예산을 세울 때 도선 사업에 따른 유류비만 책정해 고장에 따른 수리비용은 추경을 통해서 확보하고 있어 곧바로 수리비 지원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A 주민은 "지금은 삼마호가 운행을 하고 있으니 불만은 없지만 수리한다고 10일간이나 배가 멈춰 큰 불편을 겪었다"며 "고장이 나면 즉각 수리를 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해야하고 군에서 배를 해줬으니 그 뒤에 일어나는 일도 책임져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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