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해남청년)

 
 

8월 4일자 JTBC 손석희 앵커 브리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점화된 서울시와 정부간에 청년 수당 논란에 관한 것이었다. 40도가 육박한 뙤약볕에서 고양이 탈을 쓴 청년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앵커는 말한다.

"매년 논의만 무성한 채 제자리걸음인 최저임금. 흙흙 청춘. 혹은 취포자란 말이 일상화된 젊음의 세상. 누군가는 논란의 그 발언처럼 '그게 공감이 가느냐'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문제는 사실 '공감'을 넘어 우리사회 전체 '생존'의 문제입니다. 젊음이 암울해지고 젊음이 위축된 이후 벌어질 세상의 모습은 어떤가. 그리고 나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어떠한 대안도 없이, 서울시의 청년 수당 정책이 옳다 그르다의 이분법적 사고로 정작 피해를 받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었다.

부산시는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대졸 청년 200명을 선발해 하루 3시간씩(주 12시간) 초등학생들의 학습 지원과 독서 교육, 돌봄 활동을 펴도록 하고 월 70만원의 급여와 취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등교육 청년멘토' 사업을 시행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군의 환경으로써는 시기적절한 청년 정책 시행이 나오기 어렵다는 말도 있었다. 과연 그럴까?

담양군에서는 청년문제 해소에서 선조들의 인문학적 자산과 결합하여 사업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해남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다른 도시나 군에 비견하여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이 한때의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의 성격을 지니고 청년 문제에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일종의 '힌트'를 우리는 담양의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남이라는 지역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간략히 우리가 1차 산업이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한 농경, 2차는 산업화과정 (공장 제조, 유통 판매), 3차는 IT 산업(반도체 디지털)이라고 정의를 한다면 해남은 사실상 1,2차 산업에만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게중 공장 제조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1차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것이다. 문제는 이 1차에 집중된 인구 대부분이 고령화에 접어들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산업은 좀 더 고도화를 우리에게 요구한다.

우리 모두는 이세돌과 AI (인공지능) 간의 바둑대결을 보았다. 혹자들은 이것을 기점에 보고 4차 산업혁명(신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팅)이 일어났다고들 야단법석이다. 단순한 해프닝과 눈 요깃거리라고 보기에 우리가 혹시 놓친 것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뜬 구름 잡는 말 같지만 지혜로운 도시와 군은 이런 흐름을 읽어내고 그것의 준비에 한걸음의 운을 뗀다는 것이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세대간, 도서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전통적 인문학적 자산과의 결합을 통한 공감 스토리텔링 산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트랙터와 경운기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 고향의 아들과 딸들의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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