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남의 모습 다양하게 선보여

지난 26일, 공공도서관 2층에서 '길위의 인문학' 마지막 강연이 있었다. 주제는 '16세기 전후 해남사회와 녹우당 사람들'이다. 강연자는 정윤섭씨(역사학 박사,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이다. 이번 강연의 특징은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에 집중되어 있던 관심을 녹우당 해남윤씨 전체로 확대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16세기 해남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윤섭 박사는 "녹우당 해남 윤씨 집안의 학문과 예술은 많이 알려져 있고 특히 공재 윤두서와 고산 윤선도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윤씨 집안의 학문과 예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 맥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 맥을 알았을 때 진짜로 해남윤씨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해남을 중심으로 서남부 일대의 16세기 시기를 전체적으로 이해 시키면서 맥을 같이 정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사를 전공한 한 수강자는 "오늘 강연에서 언급된 해남의 지명이나 역사가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라 매우 재미있었다"며 "강연에서 제시된 자료들이 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더욱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 "향토사로 접근했을 때 옛 사진 한 장이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현재 해남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강의 내내 살아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해남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자는 "갑자기 해남에 대해서 관심이 급상승했다"며 "바로 우리 주변의 지리적, 역사적 특성과 맞물린 이야기라서 더 흥미가 가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다양한 16세기 전라도 서남해 지역 지도들을 비롯해 해남 읍성이 살아 있는 '해남현 고지도'나 간척 이전에 '만'들이 살아 있을 때의 해남해안 지도들도 선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해남 윤씨의 가계도인데, 해남정씨와 흔맥을 통해 통혼관계가 형성되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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