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성·박경묵 작가 벽화 작업

 
 

지난 14일과 15일, 해남과 대흥사 사이 연동 버스 승강장 내부에 벽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벽화에 참여한 작가는 동양화가 조종성(36), 박경묵(34) 작가이다.

이번 작업은 행촌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있는 '풍류남도 ART 프로젝트' 중 '공재, 녹우당에서 공재를 상상하다'의 하나이다.

둘의 공동 작업은 '연동' 승강장 청소부터 시작되었다. 여름이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는 한 낮 서울에서 해남에 도착하자마자 연동 승강장에 본래 진을 치고 있던 거미와 벌레들을 걷어내고 붓을 들었다. 벽화의 주제는 '공재와 매화'이다. 공재의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미술적 감각을 '매화'에 비유하고자 했다.

조정성 작가는 "한국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공재 선생님의 문화 공간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다른 작가들처럼 자아를 드러내고 세상을 읽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밖으로 나와 사회에 필요한 부분을 함께하고 사람들과 직접 마음을 나누는 작업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묵 작가는 "문화 유산이 풍부한 해남에서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뜻있는 기획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특히 지역의 문화재를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돕는 역할은 매우 행복한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해남읍에서 대흥사 방면으로 많은 차들이 지나갔다. 한 운전자는 차를 세우고 작업에 관심을 가지며 "대흥사를 가기 위해 이곳을 많이 지나다니는데 승강장에 그려진 공재를 보고 해남을 대표하는 훌륭한 예술가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환기하게 됐다"며 "녹우당과 윤선도 유물전시관에도 다시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행촌문화재단 이승미 대표는 "해남 문화를 대표하는 공재의 가치를 가장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우선 연동 승강장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갤러리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향유자의 입장에서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전시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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