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유산 강강술래
우수영 중심으로 이어져와

▲ 우수영 강강술래는 해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 각종 축제, 대회 등에서 선보이며 해남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 우수영 강강술래는 해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 각종 축제, 대회 등에서 선보이며 해남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 강강술래 전수관.
▲ 강강술래 전수관.

l 싣는순서 l

1. 지역 문화예술 얼마나 알고 있나
2. 사라졌던 용줄다리기 다시 세상으로
3. 해남강강술래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4. 강원도의 색을 품은 매지농악
5. 조선시대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하회마을
6. 백제가요 정읍사 악극으로 전해져
7. 지역 문화예술 계승을 위한 방안 마련

해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통문화는 강강술래이다. 중요무형문화재 8호,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손꼽히고 있다.

해남에서는 사단법인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이사장 문두식·이하 보존회)를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계승·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보존회에서 발행한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에 따르면 강강술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들에게 우리 군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부녀자들을 동원해 남장시키고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춤추게 했다는 이야기와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등 제사의식에서부터 비롯됐거나 마한의 달맞이와 수확의례의 집단가무에서 전해졌다는 등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전해졌다는 것이지만 서기전 1세기부터 서기 3세기경에 존재했던 마한에서도 강강술래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어 약 2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지역에서 행해져 왔다고 추정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은 "유래에 대해 정확히 무엇이 정설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이후부터 추석, 보름 등 명절이면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며 활성화됐다고 생각된다"며 "특히 우수영 강강술래는 다른 강강술래의 기원으로 부녀자들이 타 지역으로 가면서 강강술래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의 말처럼 강강술래는 전남 해안지방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행해지고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어 지역의 생활상을 내포하고 있다.

강강술래는 부녀자들의 민속놀이이다. 보름달 아래에서 수십명의 부녀자들이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며 둥글게 춤을 추는 것은 집단의식과 주술적 의미도 찾을 수 있다. 당시 바깥출입이 적었던 부녀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 어울리며 고단한 일상을 해학적이게 풀어놓고 있다.

전통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회 중심으로 계승

우수영에는 다양한 전통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강강술래를 비롯해 도지정무형문화제 20호인 우수영부녀농요, 우수영 용잽이놀이, 남자들소리 등의 전통문화가 남아있다. 그만큼 우수영이 문화적으로 융성한 것을 나타낸다.

강강술래가 중요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된 것은 지난 1966년 2월 15일이었다. 전남 전역에서 행해지던 강강술래는 그 소재지를 규정하지는 않았다. 문화재 지정과 동시에 기능보유자가 선정되진 않았지만 그 해 10월 해남에서는 김길임 선생과 김금자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이후 1976년에는 대한민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다른 지역의 강강술래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소재지가 확실치 않게 강강술래가 지정되면서 문화재청에서 인정해주는 무형문화재전수관이 진도에 들어서면서 해남의 기능보유자들이 진도로 가서 강강술래를 가르치고 있다. 해남에서도 강강술래를 전수했지만 문화재청에 인정받아 조교 등을 하려면 진도에서 다시 교육받아야하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김길임 선생이 사망하고 김금자 선생이 서울로 이사하면서 2000년부터 조교였던 박양해 선생과 차영순 선생이 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문내면사무소와 지역민들이 합심해 우수영 강강술래 및 부녀농요진흥회를 만들어 활동하다 2003년에 사단법인화해 보존회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관주도적인 조직이었다면 지금은 지역민들이 운영하는 조직으로 변화했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보존해야할 전통문화가 됐다. 우수영 강강술래는 해남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행사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전통문화 축제, 기타 공연 등에 나가 해남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보존회는 군으로부터 3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회원 교육과 공연, 운영 등을 하고 있다. 보존회는 우수영 관광지에 있는 강강술래전수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곳에서 해남의 기능보유자들에게 교육받고 이수증을 받더라도 문화재청에서는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존회에는 120명의 회원이 강강술래를 익히고 공연하고 있다. 회원은 문내, 화원, 황산에 거주하는 55세 미만의 여성들이 가입할 수 있다. 회원들 교육은 전수교육과 전회원교육으로 나뉜다. 전수교육은 3년의 기간을 두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강강술래를 전수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올해 졸업하는 4기를 포함해 30여명의 회원들이 전수교육을 이수했다.

차영순 선생은 "진도와 해남의 강강술래가 다른데 문화재청에서는 진도쪽만 인정해 줘서 아쉽다"며 "앞으로 강강술래를 이어갈 해남사람들을 키우고 발탁하기 위해서는 해남과 진도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존회는 올해 문화재청과 전남도의 지원으로 전수관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강강술래 전수관을 활용해 강강술래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명량역사체험마당을 운영하면서 강강술래를 공연하고 관광객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내며 해남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 인터뷰 | 문두식 이사장 (사)강강술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

우수영 강강술래 관심 높아져야

 
 

- 우수영 강강술래가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은 강강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한다.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인데 지역에서부터 관심이 사라지면 안 된다.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지역민들이 보존회를 만들어 강강술래를 전승시키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홍보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우수영 강강술래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은.

당장 필요한 것은 진도와 해남의 분리이다. 강강술래가 지역의 구분이 없이 지정되고 문화재청에서 인정하는 전수관이 진도에 있다 보니 우수영 강강술래는 지켜가는 것이 어렵다. 기능보유자나 조교 지정도  진도에는 3명씩 지정됐지만 해남에는 2명씩만 있다. 지금은 박양해 선생이 건강상 문제로 활동을 못하고 조교도 1명이 줄어 기능보유자와 조교 1명씩만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인정받도록 지역적 분리가 꼭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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