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해남간척지쌀(주))

 
 

지방자치단체 청사는 시민의 정치, 문화, 사회생활의 중심지로써 복합성과 다양성을 가지는데, 일반적인 특성을 보면 공공성, 개방성, 상징성, 확장과 변화의 가능성으로 구분한다. 이중 상징성인 지방청사의 조형은 도시의 부(富)와 사회적 힘, 시민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성격을 표현한 권위의 상징이다.

기획재정부는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해남세무서를 '제2회 국유재산 건축상' 최우수상에 선정했다. 지난해 중앙관서가 신축하는 공공청사 건축물 89건의 공공건축물에 대해 디자인·안전성·편의성 등 청사로서 갖춰야 할 중요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 우수 공공건축물로 선정했다.

해남세무서 건물은 대지 3330㎡, 연면적 2924㎡, 4층 건물이다. 로이복층유리가 설치됐으며 장점은 우수한 단열성능 효과, 소음 차단효과, 유리면에 발생하는 결로 저감, 다양한 색상 가능 등으로 난방비에 30%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는 향후 공공청사가 지역의 랜드마크로써의 중요한 역할은 물론 관광명소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세무서건물을 몇 번 걷고 돌아봤지만 건물의 색상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유리는 특이하게 빛의 강도에 따라 색깔이 변했다.

해남군은 신청사 설계를 하고 건축할 것이다. 여기서 고민을 해보자! 해남군의 자립도는 6% 내외다. 행정수요(인구수, 인구밀도)도 감소하고, 재정력도 약한데 군비 100%로 건축하려고 할까? 타지역을 보면 지난 2008년의 경우 옹진군이 시비 30%, 관악구가 시비 50%를 제외하곤 지원을 받았는데 우리는 0%이다.

청사신축 본격 추진단계부터 토지매입 등 75억원에서 1년 사이에 45억원 늘어나 120억원으로 '껑충'(해남신문 2016년 6월) 뛰었다. 총사업비는 450억원이다.

앞으로 설계변경, 영업보상, 권리금보상 등이 눈덩이처럼 늘어나 처음에 필자가 주장했던 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다. 앞으로 군의회에서 당연히 보류하자는 일이 또 발생할 것이다.

감사원의 지방청사 건설실태(2010년) 중 광주시 청사의 설계·시공의 부적정을 보면, 건축물 유리시공의 경우 실제시공은 두께 10㎜와 8㎜로 시공한 후 준공도서는 두께 12㎜와 10㎜로 시공한 것처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 결과 공사비 8000만 원에 해당하는 건축물 유리가 잘못 시공됐다.

석재공사 자재 변경의 경우 건축물 바닥, 벽체 등에 사용되는 화강석은 국내산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중국산 화강석은 철분 때문에 녹물이 흘러 변색될 가능성이 있는 등 품질이 떨어진다. 차액공사비가 23%인 2억8000만원만큼의 예산을 절감하지 못했다. 광주시장은 관련자 주의 촉구와 보상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해남의 땅끝전망대에서도 중국산 화강석을 사용한 적이 있다. '빚내서 호화청사 건립'하지 않고 부채가 '0원'으로 걱정하지 말아라! 군민들이 믿을까. 군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끼리끼리 하면 발전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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