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해남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됐다. 후반기 원구성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반란이냐 혁명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기자의 생각은 반란이자 혁명이며, 역사가 판단할 민의라고 결론내리고 싶다.

지난달 27일 해남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원구성에 들어갔다. 이번 원구성은 교황선출방식으로 11명 의원 전원이 후보자며, 투표권을 가진 자다. 어느 누구도 의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장 투표가 시작됐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기자들은 조광영 의원의 의장이 유력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표결결과 6대5로 김주환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의회는 일순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했다. 일부 의원은 표결 결과에 대해 의아해 하는 표정도 스쳐지나갔다.

기자들의 반응도 흠칫 놀랐다. 조광영 의원의 무난한 입성이 예상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서도 이대배 의원이 이순이 의원을 6대5로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된 이후 총무위원장에는 김종숙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엔 서해근 의원이 잇따라 선출됐다.

이들 모두 표결결과가 6대5다. 이는 6명의 의원이 후반기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거사를 도모했다는 반증이다. 후반기 원구성에서는 초선의원들이 의장단을 장악했다. 이를 두고 반란을 꾀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의정경험이 부족한 초선의원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군외회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의장정도는 경험이 있는 의원이 해야 한다는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리고 의원 6명이 담합을 통해 군의회 장악하고 권력은 나눠가졌다는 것이다.

일각의 생각은 다르다.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는 지난 전반기 의회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반기라고 보는 것이다. 지난 전반기의회는 많은 지역 이슈에 대해서 침묵했다. 공무원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승진의 기회를 박탈해버린 근평조작사건,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통한 지역사업의 기초인 입찰비리, 굵직한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 군의원은 회고에서 '의문점을 해소하지 못한 모호한 논리로 올바른 결정을 방해받았다'는 주장은 이번 원구성에서 초선의 역할이 혁명을 성공한 중요한 이유라는 점이다.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초선과 다선의원간의 갈등과 대립이 예상된다. 혹은 군의회가 자칫 제 역할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의안은 매번 표결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의원 간 대립으로 인해 파행의회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그러나 군의회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예산의 올바른 사용 등 많은 일이 있다. 위태한 군의회가 될지 혁명에 성공한 의회가 될지 궁금하다.

현재의 상황에선 반란이라고도 혁명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반란인지 혁명인지의 결과는 후반기 의회가 끝난 후 냉혹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냉혹한 평가는 투표를 통해 군민들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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