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화(송지면 산정리)

 
 

안녕하십니까? 해남군 송지면 산정리에 사는 문경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또 다른 이름은 다둥맘이지요.

작년 11월 3일 38세의 나이로 셋째아를 출산하며, 대한민국에서 출산율 1위인 해남 지역에 당당히 한몫을 한 1인이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곤 한답니다. 개인적으로 해남은 아이 낳기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을 해요. 작년부터 전라남도에서 지정, 해남공공산후 조리원의 개원으로 셋째아 출산, 조리원비가 70% 감면 혜택이 시작 되었고요. 또 보건소에서 지원되는 출산장려금, 임산부교실, 각종 프로그램도 출산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결혼을 하면서 7년동안 세 아이의 육아가 저에겐 참 버거웠지만 해남이었기에 가능했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저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주면 안좋다 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주면 잠깐은 편한게 사실이잖아요. 저도 식당을 가면, 내 아이들이 옆에 사람한테 피해를 줄까봐 조용히 있게 하려고, 또 저 밥 좀 편히 먹으려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허용한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날은 남편과 저랑 싸우는 날이 되지요. 남편은 주위 시선을 너무 의식하고 저는 아이들을 너무 제어하는 남편이 못마땅해요. 아마 여러분들도 공감하시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편해서 한두번 주다 보니 아이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짜증을 낸다든가 줄 때까지 떼를 쓴다든가, 운다든가, 중독현상을 보인다는 거죠. 스마트폰은 어른들도 중독성이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치료책으로 하지 마라 잔소리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왜 하면 안되는지 스스로 느낄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글을 빨리 떼고 영어 단어 하나 외는 것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자제력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정신이 건강한 아이들로 클 수 있게 어른들의 개입이 필요할 때라 생각됩니다.

도시권에서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해남은 지역 여건상 꾸준한 부모교육을 접할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의 뮤지컬이나, 공연도 좋지만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은 크게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서 작게 보면 해남군을 위해서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희망을 잘 보호해 주는데 부모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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