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민대책위원회 호소문

해남군 부패·비리 척결을 위한 해남군민대책위원회(이하 부패·비리 척결 대책위)가 지난 12일 박철환 군수 사전구속에 대해 통탄스럽다며 실추된 해남 군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다시 세우기 위해 군정을 바로잡고 깨끗한 정치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밤 11시께 박 군수는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대해 해남군민대책위원회는 "해남군 공무원 284명에 대한 근무평정 조작이라는 인사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관행이라며 사과조차 하지 않다가 박 군수 뇌물수수·직권남용·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박 모 비서실장은 알선수뢰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감됐다"며 "연속 3명의 민선 현직군수가 뇌물수수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것을 지켜보는 군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못해 분노로 들끓고 있음에도 토호 세력들은 이 와중에도 구명운동을 운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철환 군수는 잘못을 인정,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 해남군민들과 선량한 공무원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청렴이라는 허울로 포장해 부패·비리로 점철된 군정은 말끔히 청산돼야 하고 잘못된 인사 관행과 민원처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박철환 군수와 그 측근들은 군민들의 여론을 호도·왜곡하기 위해 허위소문을 퍼뜨렸고 군의 보조금을 받는 관변단체들은 진실을 외면했으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이장단연합회까지 동원돼 지역의 모 언론사에 대해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군민 전부의 진심어린 반성이 필요한 때이며 인물 됨됨이와 소양을 따지기 전에 특정 정당이 내세운 후보여야 했고 지연·혈연·학연도 모자라 금권·관권 선거로 얼룩진 선거 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부패·비리의 참극은 또다시 되풀이 될 것이기에 부당하고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지 않고 엄중히 질책할 수 있는 성숙된 군민 여러분의 정의로운 행동을 감히 요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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