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석(시인, 해남문학 감사)

 
 

벙어리를 닮은 세월호야!
참사가 일어 난지 2주년이 넘었는데
우리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그 크나큰 비극의 뿌리가
선사의 탐욕인지, 선장의 착오인지
관제소의 태만인지, 해경의 미숙인지
입 다문 세월호는 아무런 말이 없어라

저 구천을 떠도는 304명의 영혼과
아직까지 차디차고 깊은 바다 물속에
잠들어 있는 9명의 실종자들
이 어찌 안타깝고 답답하지 아니하랴

못다 핀 꽃송이의 넋들마다에
유족들의 얼굴마다에, 화사한 봄날이
또다시 돌아오는 그날까지
세월호 입 열어 진실 밝히는 그날까지

우리들의 참되고 절절한 기도는
결코 멎어서도, 끝내서도 아니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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