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면 신덕마을은 면소재지 남서쪽에 위치하며 작은 동산이 마을 뒤편에 존재한다.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가 마을 남쪽에 있으며, 오밀조밀 모여 사는 형태다.
▲ 마산면 신덕마을은 면소재지 남서쪽에 위치하며 작은 동산이 마을 뒤편에 존재한다.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가 마을 남쪽에 있으며, 오밀조밀 모여 사는 형태다.

친환경 농업으로 쌀·조·밀 재배하는 농촌 마을

마산면 신덕마을은 마산면소재지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남읍과 산이면을 잇는 806번 도로와 맞닿아 있다. 806번 도로에서 신덕마을로 향하는 길은 마을 중앙길로, 초입부를 지나면 마을회관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마을 동쪽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신기마을과 마주보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용전리와 화내리 사이 마장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역마산을 볼 수 있다. 역마산은 마장산, 역매산이라고도 불린다. 마을남쪽은 호교리, 서쪽은 금자리와 인접해 있다.

신덕마을은 지난 1660년 무안박씨인 도감이 초기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광활한 산림과 산세를 보고 정착했다고 하나, 여러 대를 가지 못하고 폐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다양한 성씨가 들어와 살면서 혼성마을이 됐다.

입향조인 박도감이 터를 닦았다고 전해져 도감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지난 1906년 산일면에 속하게 됐는데, 원덕리 서북쪽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덕마을이라 바꾸게 됐다.

신덕마을은 소형국으로 평지가 많다. 주민들은 마을 회관 초입부 부터 뒷동산이라 불리는 얕은 동산 앞에 터를 잡아 동그란 형태로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뒷동산은 마음 심 형태의 혈등이라고 한다.

실 가구수는 28가구, 주민수는 50여명으로 마산면내에서는 중간 규모에 해당하는 마을이다. 이 중 30여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이고 독거노인 가구는 10가구다. 마을 최고 고령자는 김남식(91) 씨다.

마을 조직으로는 마을총회, 부녀회, 노인회가 있으며 지난해 재결성한 청년회가 있다. 청년회는 주민수가 줄면서 오래 전 사라졌으나, 청년들이 마을을 돕고 발전시키자는 뜻을 모아 지난해 다시 만들었으며 자세한 활동 내용은 계획 구상중에 있다. 매년 봄철이 되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꽃놀이 효도관광을 진행한다.

주요 생업은 농업이며 15가구가 농사를 짓는 중이다. 이외의 주민들은 고령화로 인해 땅을 임대해준 경우가 많다.

쌀이 주 소득원이며, 친환경 인증을 받아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이 10여가구 에 달한다. 대부분 수확시기에 맞춰 판매처를 찾는다고 한다.

밭작물로는 6가구가 농협과 계약해 맥주보리를 재배하며 월동배추, 고추, 조 등도 농사짓고 있다.

특히 조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7여농가가 친환경으로 농사짓고 있다. 신덕마을은 예전에 조 농사만 20ha를 지었을 정도로 마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재배했다.

하지만 주민 수가 줄고 고령화 되는데다 인건비가 오르다보니 최근에는 7~8ha 정도로 면적이 줄어 수확량도 떨어졌다. 수확한 조는 친환경 농작물을 취급하는 가공업체에 판매한다.

마을회관 앞 작은동산에는 20여년 전 지었다고 하는 정자가 한 동 있는데 언덕길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다. 정자 옆에는 수령이 3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가 있다. 팽나무는 군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유둣날 팽나무에서 제사를 지냈으나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정월 대보름이면 농악놀이와 씨름대회를 열었고 신기마을과 불싸움이나 물싸움을 하는 전통이 있었으나 오래 전 사라졌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가 위치해 있다. 용전분교는 마산서교로 불렸으나 10여년 전 통합되면서 이름이 변경됐다.

<마을회관에 항공 사진 액자를 기증할 향우를 찾습니다. 전화 061)534-9171>

 

| 내가 이장이랑께 | 이종관 이장

"용전분교 관심 높아져 사람냄새 나는 마을 되길"

 
 

"용전분교는 작은 분교이지만 획일적인 교육보다 맞춤형 교육을 이뤄낼 수 있고, 작은학교 살리기 인식도 퍼지는 만큼 군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교가 살아나 마을주민과 어우러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종관(46) 이장은 신덕마을에서 태어나 용전분교가 한 학년에 70~80명이던 마산서초교 시절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광주에서 마친 뒤 서울에서 거주하다가 8년 전 고향인 신덕마을로 내려왔고, 이장을 맡은 지 올해로 7년차다.

이 이장은 인근 지역 내 유일한 학교인 용전분교가 다시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다. 학교에서 축제를 하면 마을 주민들도 참석하고 있는데, 이를 뛰어 넘어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논 3만평, 밭 5000평을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이 이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마을 내에 친환경 농업인을 포함한 농업인이 대다수이다보니 주요 관심사는 농민운동이다. 타지에 살 때부터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그의 개인적인 목표는 해남군농민회 마산지회를 되살리고 농촌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이장은 "마을도 학교도 활성화 돼서 예전 시골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정겹고 복작복작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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