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 보이는 산이 사업자가 온천을 발견했다(점선 안)고 하는 화원면 산호리 산61번지 일원의 모습이다. 발견지를 중심으로 8만3248㎡부지에 호텔과 콘도, 종합온천장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 왼쪽에 보이는 산이 사업자가 온천을 발견했다(점선 안)고 하는 화원면 산호리 산61번지 일원의 모습이다. 발견지를 중심으로 8만3248㎡부지에 호텔과 콘도, 종합온천장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l 싣는순서 l

1. 해남 화원, 온천지구 지정 난개발 없어야 한다
2. 경북 문장대 온천개발 지역 갈등 야기
3. 충주 연수지구 온천개발, 22년만에 포기
4. 온천개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온양온천'
5. 온천개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부곡온천'

지역산업을 진흥하고 관광자원을 개발유지해 나가는 것은 지역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동안 해남의 지역개발과 관광자원개발은 두가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해남지역에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유치하려 했으나 지역민의 반발에 부딪혀 감정의 골만 남긴채 무산된 것처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거나 검증된 대기업이나 자본이 투자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갈등만 유발한 경우다.

또 다른 형태는 공룡화석지 개발처럼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의 역량을 모아서 투입하면서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다.

이번 기획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해남 화원면 온수리 지역의 온천개발계획 승인과 온천원 보호지구 지정고시에 따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온천의 개발이 지역에 가져올 이익도 있지만 이로 인한 갈등도 많다. 그래서 전국의 온천지구 개발에 따른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취재해 화원 온천지구 개발이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고자 마련한 기획이다. <편집자주>

2005년부터 시작된 온천개발

화원면 온수리 지역의 온천개발은 지난 2005년 경남의 한 온천개발업자가 온수리 인근 350여평의 부지를 매입한 후 시추작업을 한지 1달만에 온천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온천개발업자는 지하 680여m까지 시추한 결과 28도에서 30도에 이르는 온천수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온천수의 온도는 적합하다고 했지만 물량이 부족해 인근의 또다른 온천수를 찾기 위한 시추작업을 진행했다.

2005년 6월부터 시작된 온천개발은 같은해 9월 2개의 온천공구를 발견하면서 가시화 됐다. 온천을 발견한 금천개발(주)은 깊이 500m의 1공구에서 발견된 온천은 수온이 29도에서 31도로 수량은 약 1000톤~ 1500톤 가량으로 추정했다. 또 깊이 1150m의 2공구에서 500톤 가량 온천이 발견됐는데 수온이 33도에서 40도까지 이르며 염도 15~25%, 탄산 15~20%가 섞여 있는 온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2공구에서 발견된 온천은 염도와 탄산 성분이 섞인 것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온천수가 발견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했다. <본지 2005년 10월 7일자 '화원 온수리 온천 콸콸' 참조>

416억 투자협약, 고용창출 기대

이후 온천은 찾았지만 자본 등의 이유로 사업이 원활치 못했다. 2009년 7월에는 도지사와 해남부군수, 사업자 등이 4만8945㎡부지에 416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을 통해 리조트와 컨벤션센터, 산림욕장 등을 개발하고 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또 2012년에는 2014년까지 720여억원을 투자해 8.3ha 부지에 온천장을 비롯한 숙박시설, 전망대, 상가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때는 금천개발(주)에서 온천개발을 위한 금오개발자원(주)로 회사명을 바꿨다.

2013년에는 8만3248㎡부지에 72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종합온천장과 호텔, 콘도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의 확실성이 불투명했다.

온천개발 승인, 첫 삽이 중요

2013년 확대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화원 온천지구 개발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온천개발회사의 사업계획이나 사업비 확보 등 각종 의문점들이 제기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해남군은 화원 온천 개발계획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도 사업 자문안을 해남군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했고, 결국 해남군과 도시계획위원회는 조건부 가결을 시켜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4월 온수리 온천에 대해 온천개발계획 승인과 온천원 보호지구 지정고시가 이뤄졌고 같은해 5월 온천개발계획 해남군관리계획 결정 및 지영지면 고시가 이뤄져 개발만 남은 상태다.

이미 해남에서는 2003년 삼산면 두륜산 집단시설이 조성되면서 많은 문제를 양산했었다. 당시 온천공은 3개가 개발됐고 결국 1개공만 사용해 온천장을 운영했다. 결국 두륜산 온천은 온천이 아님에도 온천탕 명칭을 사용해 영업하다가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난개발과 시설투자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생겨났고 각종 법정다툼과 소송으로 얼룩졌다.

이처럼 온천개발로 인한 난개발과 소송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보니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다. 또 개발을 하겠다고 사업계획을 제출한 업체의 자본금 비율과 투자비 등 각종 문제점이 제기됐음에도 장밋빛 청사진만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할 우려가 높다. 어떻게 첫 삽을 뜰 것인가에 고민할 시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