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군(해남새롬교회 목사)

 
 

"장애인 아픔, 멋대로 재단말라" "지적장애 성폭행자 엄벌해야" "미성년 장애인 성폭행해 임신시킨 가해자 구속" 이 문장들은 해남신문에 보도된 장애인 관련 기사의 제목들이다.

한번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지나치던 기사들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다시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함께 예배하던 한 장애인 자매의 아픈 소식으로 인하여 아직도 내 안에 그 아픔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품어 보려 다시 사전적 의미를 확인해 보니 '장애인(障碍人) 또는 장애자(障碍者)는 신체장애와 정신 장애를 비롯해 장기간에 걸쳐 직업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 여러 이유로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이른다. 크게는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나중에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하여 사회적인 제약이 상당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으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으므로 우리 사회의 배려와 도움이 더 절실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장애인 관련 기사들은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작은 배려만으로도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큰 사건들이다. 해남군은 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장애인복지의 정상화 원리 역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다름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먼저 장애인들의 삶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해남이 되기를 소망하며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특별히 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하여 시간적 공간적 사각지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읍내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장애인들이 복지관 이용 후나 하교 후에 돌볼 만한 기관이 가까이 없어 군민광장, 서림공원, 해남공원 등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읍내에 장애인들의 이용과 가족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면서 장애인들을 돌볼만한 그룹홈 공간이나 주간 보호시설이 마련돼 가족들이 퇴근 할 때 까지 이들을 돌보며 식사와 간식,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앞선 장애인 관련 우울한 기사의 제목들은 사라질 것으로 본다.

2016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보내며 작은 선물 하나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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