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진 씨 대학 자퇴 후 농업 전향
실명 출하로 품질·신뢰 인정 받아

▲ 오중석 씨는 고향인 해창마을에 귀향해 아버지 오두준 씨와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 오중석 씨는 고향인 해창마을에 귀향해 아버지 오두준 씨와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품질 탄탄한 고구마로 전국 판매 꿈꾼다

화산면 해창마을 오중석(29) 씨는 농촌에서의 삶을 개척해나가기 위해 대학교를 자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 오두진(55) 씨와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최근 법인까지 설립하는 등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중석 씨는 해창마을 토박이인 아버지 오두진 씨를 돕기 위해 고등학생 때부터 농사의 길로 들어섰다. 스무살 때에는 자동차공학과로 대학 진학을 했으나, 농업인으로서의 삶을 꿈꾸며 자퇴를 결정하고 귀향했다.

중석 씨는 "도시에서의 각박한 삶 보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살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시간적·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두진 씨는 아들인 중석 씨의 결정을 가장 믿어주고 끌어주는 조력자다. 오랜 기간 경험으로 다져진 노하우를 알려주며 농사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농촌에서도 열심히 한다면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중석 씨의 귀향으로 일손부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중석 씨는 오두진 씨와 함께 7만평의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으며 매년 230~240여톤 이상을 수확한다. 이외에도 1만5000여평의 밭을 따로 일구는 중이다. 한 작목에서 안정적인 수확을 얻고자 고구마 농사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시중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호박고구마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현재는 박스로 포장해 자가출하 중이며, 대부분이 공판장으로 나가고 소량만 택배로 판매 중이다. 개인임에도 5년 째 실명으로 출하하고 있는데다 품질을 인정받아 신뢰도와 호응도가 높다. 일반 출하보다 가격도 보장돼 안정성까지 갖췄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는 뛰어난 품질을 꼽는다. 맛과 저장성 등 품질을 유지해야만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것.

오두진 씨는 "고구마의 기본 품질을 우수하게 유지하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대 강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판로 이외에도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 범위를 넓히기 위해 새뜰해창영농조합법인을 세웠다.

중석 씨는 "농산물 가격 보장이 안 돼서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점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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