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자영업 하던 아들 귀농
가공식품 개발 등 농촌에서 꿈

▲ 정범수·정대웅 부자가 도시 소비자에게 보낼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 정범수·정대웅 부자가 도시 소비자에게 보낼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가족농업으로 일손부족 해결 새로운 시도도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현장에서 가족농업으로 일손부족을 일정부분 극복함은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로 판로도 확대하며 농업농촌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화산면 송평리 정범수(61)·안영숙(59) 씨 부부의 장남인 대웅(34) 씨는 5년 전 해남으로 귀농해 부모의 농업을 잇고 있다. 정범수 씨는 송평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대웅 씨는 "광주에서 자영업을 했지만 이곳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찾지 못했다"며 "어렸을 때와 주말에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는데 농촌에서도 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귀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귀농을 선택한 대웅 씨는 부모와 함께 고구마와 배추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일이 익숙하지 않지만 부모의 노하우를 배우며 조금씩 손에 익혀갔다. 농사는 부모로부터 배우는 한편 인터넷 직거래 등 부모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영역은 대웅 씨가 채워갔다.

특히 홈페이지도 만들어 고객들과 소통하는 등 인터넷이 익숙치 않던 부모의 부족한 점을 채워 판로를 확대해갔다. 대웅 씨는 농산물 수확시기가 되면 기존 고객들에게 연락하는 등 고객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대웅 씨는 지난 2013년 전라남도로부터 신지식학사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정범수 씨는 "예전에 일손을 구해 쓰다보면 아무래도 자신들의 일이 아니다보니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가족농이 되다보니 능률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농사를 짓는 것에 우려도 있었지만 부모가 농사짓는 것을 보고 농업에서 희망을 발견해 자랑스럽기도 했다"며 "젊은이들이 자꾸만 도시로 떠나는데 떠났던 자녀들이 돌아오고 떠나지 않도록 하는데 해남군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범수 씨는 아들인 대웅 씨와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시도도 계속 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피톤치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편백나무와 삼나무을 이용해 절임통을 제작, 절임배추를 생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의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고 매년 50톤의 고구마를 가공해 납품하고 있다. 고구마 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어 조만간 시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부모의 농사 노하우에 자녀의 아이디어 등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귀농·귀촌 현장지도교사로 선정됐으며 해남벤처농업인이기도 한 정범수 씨는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짓다보니 단순한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며 "직거래를 강화해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농가는 높은 소득을 올리는 한편 가공식품 개발 등에도 매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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