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금(전 서울시의원)

 
 

재경 해남군향우회 제18대 회장 및 새로운 집행부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의 시원이 된 해남 땅에 태를 같이 묻었다는 인연 때문에 우리는 향우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고향! 1700여 년 전 중국 동진의 도연명은 338자나 되는 장문의 '귀거래사'에서 고향을 이렇게 노래한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 고향의 전원은 황폐해 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지금까지 고귀한 정신이 육신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나 어찌 슬퍼하며 서러워만 할 것인가.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없음을 알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렇다. 고향을 떠난 삶은 예나 지금이나 고달픈 삶이다.

그래서 고향을 어머니의 품과 같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고향의 정을 나누며 살아야 할 재경향우회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잘못된 향우회장 선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향우회장이 갖추어야 할 첫째 덕목은 고향 자랑이요. 향우 사랑이지 돈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때 부터인가 돈 많은 향우회장을 원했고 그래서 향우회장이 되려는 사람은 전에는 오천만원 지금은 이천만원을 선불 찬조금으로 냈다. 이와 같은 여건이라서 향우회 운영이 사랑이 아니라 금력으로 좌지우지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제17대 향우회 후반은 회장 공석 사태라는 황당한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취임하는 제18대 회장은 향우회 정상화 추진위원회 주관아래서 취임하게 되었다. 나는 제18대 회장이후 재경 해남향우회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향우회장 선출시 내는 찬조금 이천만원의 향우회 회칙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향우회장의 경제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돈 있다고 향우회 운영을 위해서 지난 회장들이 돈을 얼마나 썼던가? 오죽했으면 100만원 보태 2,100만원내고 향우회장 하겠다고 비아냥거릴까?

둘째, 향우 사랑의 부족이다. 어떤 조직이나 비판이나 비난은 있게 마련이다. 집행부에서는 이를 받아드려 고쳐 나가야지 이를 무시하거나 묵살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참으로 경계할 일은 무관심이다. 비판이나 비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예 뒤돌아보지도 않는 무관심이다.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원칙 없는 향우회 운영에 양식 있는 많은 향우를 등 돌리게 했다. 끝으로 향우회장 자리에 생각 있는 향우들께 논어의 가르침을 교훈 삼으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함은 걱정하지 말고 벼슬할 만한 능력이 모자람을 걱정하고 자기를 몰라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남이 알아주는 힘을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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