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인양·진상규명 아직도 제자리
팽목항 분향소 하루평균 50명 방문

▲ 지난 8일 팽목항에서 지내고 있는 단원고 2학년 9반 고 진윤희 양 삼촌이 안동카톨릭농민회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지난 8일 팽목항에서 지내고 있는 단원고 2학년 9반 고 진윤희 양 삼촌이 안동카톨릭농민회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는 4월 16일은 지난해 전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가 침몰한지 1년 되는 날이다. 세월호는 사고 전날 제주로 향하기 위해 인천항을 출발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는 진도 맹골수도에 침몰했다. 전 국민이 세월호 침몰을 안타까워하며 모두 구조되길 바랐지만 지난해 11월 수색 종료까지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의 실종자는 1년이 돼 가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해수부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제1차 배상 및 보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사고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 지급기준 등을 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의 조치에 416가족협의회는 정부에서 어렵게 제정된 세월호 특별법과는 다르게 특별조사위원회의 기능과 업무를 축소시킨 개정안을 내놓았다며 다시금 거리로 나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모행렬이 이어지던 팽목항에도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었다. 지난 1월 416가족협의회에서 팽목항에 분향소를 만든 후에는 하루에 50명 이상이 팽목항을 찾고 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이 놓여있고 이 중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의 액자에는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글이 적혀있다.

팽목항 방파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 초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조형물과 현수막, 리본이 늘고 오는 16일 이전까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전국에서 만들어진 타일 6000여장을 붙이는 '기억의 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들은 전국을 다니며 국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이를 위한 선체 인양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팽목항에 거주하고 있는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들도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들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16일을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는 많은 추모행사가 열리거나 열릴 계획이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안산지역고교생들은 10일 오후 7시 안산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들을 추모한다. 다음날인 11일 오후 1시에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와 416가족협의회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11일부터 18일까지를 집중 추모기간으로 정하는 선포식을 열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하늘공원까지 도보행진을 한다. 이날 오후 7시 화랑유원지 소극장에서는 가수 강산에, 한영애 등이 함께하는 추모 콘서트 '지난 봄, 너의 눈물'이 열린다.

광화문 안산 팽목항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 열려

같은날 광화문광장(오후 5시 30분)과 팽목항(오후 4시)에서는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촉구를 위한 총력행동을 시작한다.

세월호 참사 1년을 하루 앞둔 오는 15일 오후 1시에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팽목항에서 위령제를 갖고 사고해역을 방문한다.

참사 1년 당일인 16일에는 오후 2시부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4·16합동분향식'이 열려 추도사와 공연, 분화 및 헌화가 이뤄진다. 이날 저녁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가 열려 희생자의 넋을 기린다.

팽목항에서도 진도군과 진도군세월호대책위원회 등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추모식을 연다. 해남 군민광장에서도 오후 7시부터 추모행사가 열린다. 매주 목요일 피켓시위와 매달 셋째주 목요일마다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리멤버0416해남은 이날 정부 규탄, 정부 시행령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와 문화공연이 이뤄질 계획이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1부터 18일까지 광화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를 위한 공연, 플래시몹, 농성 등을 진행한다. 오는 17일 서울광장에서는 촛불로 거대한 배모양을 만드는 추모제로 기네스북 등재에도 나선다. 18일에는 청화대 인근을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가 열린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연이어 열릴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종교계에서도 팽목항에서 기도를 이어간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팽목항에서 도보행진, 세족식, 선상 예배 등을 했다. 천주교도 8, 9, 11, 16일 오후 2시 '팽목항 성당 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불교에서도 팽목항에 법당을 마련하고 매일 오후 2시와 6시에 기도를 올린다. 오는 16일 오후 1시에는 추모법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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