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해남군의회 의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순간은 불과 몇 초전에 사망한 사람이 그토록 소망한 미래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셨습니까?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하루평균 33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해남지역에서도 가끔 들려오는 자살소식을 접할 때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불행하게도 자살은 특정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자살은 또 다른 사람의 자살실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연쇄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자살방지한국협회에 의하면 자살에 대해 잘못된 이해와 편견이 있다고 합니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자살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게 되거나' '자살을 부추길까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입니다. 자살충동에 대해 표현하도록 기회를 주고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가볍게 말하거나, 자살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치료와 전문적 도움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자기 존중감을 상하게 할 수 있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거나 치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또 스스로 자살한다고 이야기 하거나 위협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관심을 얻으려고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오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사람들 중 10%정도가 실제로 자살을 합니다.

급한 자살 위기는 지나갔고 증상이 나아졌기 때문에 자살 위험이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도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자살시도나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 한 뒤 90일 안에 자살하는 경우가 80%이상이라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한 우울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자살할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울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할 때 자살행동이 많이 일어납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자살이 최후의 탈출구일 뿐 최선의 해법이 아님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자살자의 80% 정도는 주위 사람에게 자살의사를 표현하거나 직접적으로 밝힘으로써 '구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살의 위험 징후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자살실행이 있기 전 그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고 반응해 주기위해서 우리는 조금 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살은 예방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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