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개발과 갈등으로 몸살앓아
철새낙원 VS 안정된 농업 대립 잠복 중
손놨던 환경단체, 이젠 제대로 감시해야

▲ 영산강Ⅲ-1지구 마산3공구인 뜬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지난 2011년 완공됐다. 현재 개답공사는 마무리 됐으며 경작을 위한 법인 선정만 남은 상태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비롯 최근에는 흑두루미 500여마리가 관측됐다. 사진은 지난 2011년 뜬섬과 다리가 연결된 시점에 찍은 항공사진이며 다리를 중심으로 윗부분은 개발하지 않는 자연습지로 남아 있고 아랫부분은 경작지로 개발된 곳이다.
▲ 영산강Ⅲ-1지구 마산3공구인 뜬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지난 2011년 완공됐다. 현재 개답공사는 마무리 됐으며 경작을 위한 법인 선정만 남은 상태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비롯 최근에는 흑두루미 500여마리가 관측됐다. 사진은 지난 2011년 뜬섬과 다리가 연결된 시점에 찍은 항공사진이며 다리를 중심으로 윗부분은 개발하지 않는 자연습지로 남아 있고 아랫부분은 경작지로 개발된 곳이다.

뜬섬은 이미 간척지가 형성되면서부터 철새들의 쉼터로서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2년 해남에 가창오리 등 철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벼 수확량이 60%까지 줄어들 정도로 많이 찾았다.

이미 고천암과 영암호를 비롯한 간척지 일대는 철새도래지였으며 지금도 유명한 철새도래지다. 10여년 전에도 해마다 찾아오는 가창오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철새들은 농민들에 피해를 주는 귀찮은 존재에 불과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환경단체와 농민간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보전이 목적이냐 생활이 먼저냐는 이야기가 여전히 이들간의 갈등으로 계속되어 왔다.

이러한 마찰속에서도 환경단체와 농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제도가 추진되기도 했다.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생물종다양성관리계약이 그 예다. 이는 철새 등으로 인해 수확이 불가능하게 되거나 감소하게 되는 경우, 또는 토지를 임대하거나 습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경우, 기타 계약의 이행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면 상당한 금액을 보상해주는 제도로 10여년 넘게 유지하고 있지만 그 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었다면 철새가 해남을 방문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뜬섬은 다리가 연결되기 전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2005년부터 환경단체에서는 일부러 뜬섬에 들어가 먹이를 주는 행사를 열 정도로 많은 철새들이 찾았다. 당시에도 물론 농민들이 배를 대 농사를 지어 생활했던 곳이였으며 생태의 중요한 보고로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뜬섬은 1992년부터 영암과 해남농민이 가경작을 하면서 갈등이 있었다. 당시는 누가 가경작을 할 것이냐가 관심이었지만 이후 뜬섬에 다리를 연결하는 것이 큰 화두였다.

뜬섬 다리연결은 지난 2009년 김영록 국회의원이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추진했다. 당시 농민들이 일시경작을 하고 있지만 바지선을 이용해 출입하는 등 영농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의 환경단체들을 일제히 마산뜬섬 정비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환경단체와 농민들간의 갈등이 심화됐었다. 수차례의 토론회와 공청회 등 많은 회의가 열렸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환경단체에서는 "뜬섬은 땅노다지, 즉 농경노다지가 아닌 생태노다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들이었고 농민들은 "개답공사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수십년째 농사를 지어온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며 맞선 상태였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뜬섬 보전을 위한 협의회가 구성돼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당시 보전협의회는 농민단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11월 8일 구성됐다. 매월 1차례씩 회의를 열어 의견을 조율하던 중 2011년 2월 의견을 좁히면서 다음달인 3월에 최종설계변경을 결정할 듯 보였다. 회의는 4월까지 어어져 최종 협의안의 접근했고 결국 뜬섬 진입로 출입 통제시설 설치를 비롯해 수초저류지 친환경개발, 상류부 친환경수로 설치, 배수로 일부구간 사석 시공, 공공생산시설 및 자연습지 위치변경, 상류부 공공생산시설 자연습지 조성, 용수지선 도로 콘크리트포장 추가시공 등 6개안을 결정해 사업이 추진된 것이다.

이후 같은해 10월 다리가 연결됐고 본격적인 개답공사가 진행됐다. 이후 흑두루미와 황오리, 넓적부리 도요새 등이 뜬섬에서 발견됐으며 인근 지역에서는 황새와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가 연이어 발견돼 철새도래지로의 입지는 이어져 왔었다.

우여곡절 끝에 뜬섬을 생태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지원약속은 뜬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환경단체들로부터 환경 받을 만한 이야기다.

그간 해남의 환경단체들은 지역의 민감한 현안이나 환경문제에 대해서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에 대한 행정적 괴리와 부족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현장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일회성 사업에 연연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찰과 관심, 잦은 의사개진 등이 필요하다는 한 환경단체 관계자의 말은 지역의 환경단체에서는 뼈저리게 느껴야 할 대목이다.

한편 전남도가 솔라시도 진입도로를 영암호를 가로지르는 계획을 세웠다. 고천암을 떠나 영암호로 옮긴 가창오리가 떠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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