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마한문화연구원에 용역
숲문화학교 현장학습 등 관심도 커져

▲ 금쇄동 입구 안내판은 색이 바래 알아볼 수 없다. 군은 올해 안내판을 교체할 예정이다.
▲ 금쇄동 입구 안내판은 색이 바래 알아볼 수 없다. 군은 올해 안내판을 교체할 예정이다.

마한문화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해남 윤선도 유적인 금쇄동과 현산고성의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2월 군은 5월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문화재청의 승인이 늦어져 지난해 12월부터 마한문화연구원이 발굴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발굴조사는 학술 연구용역을 토대로 윤선도가 금쇄동에 만들었던 건축물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유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2011년 '해남 윤선도 유적 종합정비계획 수립 학술 연구용역'을 통해 금쇄동과 현산고성의 정비를 계획한 바 있다. 학술 연구용역은 산정상에 정원이 조성돼 높은 가치를 가진 금쇄동을 시설 위주의 개발보다 원상회복과 복원에 초점을 뒀다.

발굴조사는 두차례로 나뉘어 2년간 진행될 계획이지만 유물이 발견됐을 경우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담당자는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윤선도 유적의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산 윤선도가 산정상에 정원을 조성해 머물며 여러 문헌을 집필한 금쇄동은 지난 2001년 현산고성과 함께 해남 윤선도 유적으로 사적 제432호에 등록됐다. 사적으로 등록된 지 15년이 지난 금쇄동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금쇄동 입구의 안내판은 색이 바래 알아볼 수 없다.

금쇄동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임도를 따라 고산의 묘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고산이 이름 붙인 경관을 보며 오를 수 있는 산길로 구분된다. 임도는 정리가 돼있지만 정작 고산의 흔적과 그가 바라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산길은 그 입구조차 찾기 힘들다. 고산이 이름 붙인 22개의 경관표지도 녹이 슬어 글자를 알아볼 수 없다.

한편 해남의 문화, 역사 등을 찾아 함께 공부하는 해남 숲 문화학교는 지난 24일 금쇄동에서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현장학습은 박종삼 회원이 금쇄동가를 토대로 윤선도가 이름붙인 지형을 설명하며 둘러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물과 돌을 좋아했던 윤선도가 남긴 흔적을 따라 금쇄동 일원과 윤선도 묘를 둘러봤다.

금쇄동은 윤선도가 54세 되던 해 꿈에서 우연히 '금제석궤'를 얻는 꿈을 꾸었는데 이후에 꿈과 일치된 지역을 찾아 금쇄동이라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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