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금(전 서울시의원·향우)

 
 

요즘 항간에 삼포세대라는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유행어가 있다. 비록 유행어라고는 하지만, 젊은이의 특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 가지 즉 연애, 혼인, 출산을 포기 했다는 뜻이다.

나는 인류학자나 사회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답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제1차적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느 동물과 달리 사람은 이성을 갖고 있기에 삶이 보장된 후에 사랑하고 결혼하며 출산에 이른다.

그렇다면 생존 너머의 생활을 예측할 수 없어 스스로 삼포세대가 될 수밖에 없음은 누구의 책임일까?

부모 혹은 본인의 책임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으로 사회와 국가의 책임이요, 궁극적으로는 정치인 특히 집권 세력의 책임이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학자들의 지적처럼 국민 수준이 곧 정치 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실례가 매년 말이면 대학교수신문에서 그해의 사회상을 꼬집는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되었다. 이는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도 통하는 세상을 빗댄 말이니, 오늘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위선과 악의에 찬 세상인가 짐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이명박 정부시절의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등 이른바 사자방 사건과 현재까지 진행 중인 세월호 사건 및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삼포세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책임 역시 가볍다고 말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나 또한 정치인으로서 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당료로서 그 책임을 통감한다. 그래서 지난 1월 19일 500여 명이 한 자리에 함께했던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창립 60주년 기념 및 2015년도 하례회에서 모중견 정치인의 자성의 고백도 있었다.

특히 오는 2월 8일 전당 대회를 앞두고, 호남인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임해야하는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공생공사라는 말도 있지만, 힘과 마음을 모아 대항하지 않으면 약자의 삶은 결코 온전할 수 없다.

연초가 되면 나는 스스로 다짐하는 셋이 있다. 첫째는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이요, 둘째는 고향을 위한 작은 봉사활동이요, 셋째는 국가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금년에도 고향의 선후배님들 부디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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