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김양언·김점순 부부 30년 축산 접고 임업 도전
축산농가 폐업지원금 신청 2년간 94곳이나
자유무역협정으로 쇠고기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축산업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축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농가들은 작목을 전환해 새 출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화산면 송평리 김양언(57)·김점순(53) 씨 부부는 30년 이상 종사하던 축산업을 최근 정리하고 있다. 최대 120두까지 키우던 한우도 현재는 90두 남아있으며 이마저도 올해 안에 정리하고 폐업신고를 할 계획이다.
송아지 구입비용은 150~200여만원. 여기에 출하 때까지 소요되는 사료 값만 300여만원으로 현재 600여만원의 소 가격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이다.
김양언 씨는 "수입 쇠고기가 넘쳐나면서 3년 전부터는 소를 키워봐야 인건비도 못 건질뿐만 아니라 소 한 마리 키워봐야 50만원 이득을 볼 정도여서 오히려 손해만 보고 있다"며 "25살 때부터 해왔던 축산업을 이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폐업지원금 지급신청을 한 축산농가는 지난 2013년부터 1차 47농가, 2차 30농가, 3차 17농가 등 94농가에 이른다.
축산업을 포기하지만 김 씨 부부는 농업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김 씨 부부는 화산면에서는 처음으로 표고버섯 농사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작목반도 만들 계획이다. 면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임업이다 보니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김 씨 부부는 지난해 5000여만원의 자본을 투자해 100평 규모의 하우스 2동을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표고버섯을 수확, 1㎏에 평균 7000~9000원 정도에 광주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소요됐지만 7일만에 표고버섯을 수확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표고버섯을 수확하고 공판장도 오가야하는 등 축산업을 할 때보다 시간도 더 소요되지만 수입은 축산업보다 더 높다고 한다. 하지만 규모 200여평에 불과하다보니 아직은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초기에 하우스 지원 등 보조사업이 끊길 경우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 씨는 올해 축산을 폐업하고 표고버섯 하우스를 늘릴 계획이다.
김 씨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돼 작목전환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주위에서도 임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화산면 주민들로 작목반을 만들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