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김양언·김점순 부부 30년 축산 접고 임업 도전
축산농가 폐업지원금 신청 2년간 94곳이나

▲ 화산면 송평리 김양언·김점순 부부는 자유무역협정으로 쇠고기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사실상 축산업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아 지난해 표고버섯으로 작목을 전환했다.
▲ 화산면 송평리 김양언·김점순 부부는 자유무역협정으로 쇠고기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사실상 축산업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아 지난해 표고버섯으로 작목을 전환했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쇠고기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축산업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축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농가들은 작목을 전환해 새 출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화산면 송평리 김양언(57)·김점순(53) 씨 부부는 30년 이상 종사하던 축산업을 최근 정리하고 있다. 최대 120두까지 키우던 한우도 현재는 90두 남아있으며 이마저도 올해 안에 정리하고 폐업신고를 할 계획이다.

송아지 구입비용은 150~200여만원. 여기에 출하 때까지 소요되는 사료 값만 300여만원으로 현재 600여만원의 소 가격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이다.

김양언 씨는 "수입 쇠고기가 넘쳐나면서 3년 전부터는 소를 키워봐야 인건비도 못 건질뿐만 아니라 소 한 마리 키워봐야 50만원 이득을 볼 정도여서 오히려 손해만 보고 있다"며 "25살 때부터 해왔던 축산업을 이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폐업지원금 지급신청을 한 축산농가는 지난 2013년부터 1차 47농가, 2차 30농가, 3차 17농가 등 94농가에 이른다.

축산업을 포기하지만 김 씨 부부는 농업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김 씨 부부는 화산면에서는 처음으로 표고버섯 농사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작목반도 만들 계획이다. 면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임업이다 보니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김 씨 부부는 지난해 5000여만원의 자본을 투자해 100평 규모의 하우스 2동을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표고버섯을 수확, 1㎏에 평균 7000~9000원 정도에 광주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소요됐지만 7일만에 표고버섯을 수확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표고버섯을 수확하고 공판장도 오가야하는 등 축산업을 할 때보다 시간도 더 소요되지만 수입은 축산업보다 더 높다고 한다. 하지만 규모 200여평에 불과하다보니 아직은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초기에 하우스 지원 등 보조사업이 끊길 경우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 씨는 올해 축산을 폐업하고 표고버섯 하우스를 늘릴 계획이다.

김 씨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돼 작목전환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주위에서도 임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화산면 주민들로 작목반을 만들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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