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304위 분향소 설치 운영
인양촉구 도보순례 3보1배 다시 시작

▲ 진도 팽목항에 걸려있던 오래된 현수막과 노란리본 등 설치물이 철거되고 새로운 설치물이 걸렸다. 철거된 상징물은 416 기억저장소에 보관된다.
▲ 진도 팽목항에 걸려있던 오래된 현수막과 노란리본 등 설치물이 철거되고 새로운 설치물이 걸렸다. 철거된 상징물은 416 기억저장소에 보관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진도 팽목항이 새해를 맞아 오래된 상징물을 철거하고 새 것으로 교체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팽목항 방파제에는 '2015년 팽목 기다림의 새단장'을 위해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기록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상처난 기록물을 수습하고 새로운 기록물을 설치했다.

수거된 상징물은 한 곳에 모아 416기억저장소에서 분류작업을 거친 뒤 보관된다. 방파제에 가득했던 오래된 현수막이 철거되고 바람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현수막 30여개가 방파제를 채웠다. 이날 가족대책위와 참가자들을 위해 한울남도iCOOP생협이 저녁을 준비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73일이었던 지난 14일 가족대책위는 팽목항에 분향소를 만들어 희생자 304명의 사진을 전시하고 추모객을 맞았다. 분향소앞에서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 16일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16분 '대국민 선체인양 호소문'을 낭독했다. 가족대책위는 "아직 돌오지 못한 실종자 9분이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가족들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고 선체인양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무책임한 정부를 대신해 우리 엄마, 아빠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한편 정부는 선체인양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결과는 3월 말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가족대책위는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오는 26일부터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순례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지난해 십자가를 메고 도보순례에 나섰던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는 오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나무로 된 세월호 모형을 끌고 3보 1배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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