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 함유 해남 배추 첫 수확
배추가격 폭락속 한포기 5천원 판매

▲ 안종옥 대표가 안토시아닌 배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종옥 대표가 안토시아닌 배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년째 과잉생산으로 값이 폭락하면서 해남 배추산업이 큰 위기에 빠진 가운데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기능성 배추가 첫 출시돼 차별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남군도 기능성 배추 육성을 통한 차별화를 비롯해 본지가 지난 12월 16일 실시한 배추 소통 토론회에서 제기된 농협계약재배 확대와 표준계약서 강화, 대체작목 육성, 정부 주산지 지정 정책에 따른 군 전략 수립 등을 해남 배추산업 발전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 영농조합법인 성진이 1000평 밭에 안토시아닌 해남배추를 시험 재배했다.
▲ 영농조합법인 성진이 1000평 밭에 안토시아닌 해남배추를 시험 재배했다.
북일면 만수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성진(대표이사 안종옥)은 지난해 1000평 밭에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배추를 시험재배 했다. 4년간 캐나다로 수출을 하면서 거래한 대행업체로부터 종자를 제공받아 해남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

안토시아닌은 세포 노화과정에서 발생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노화방지에 탁월함은 물론 시력개선효과, 혈관질환 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토시아닌 해남 배추는 포트에서 30일, 노지에서 90일 등 총 120일간 재배돼 지난달 수확됐다. 붉은 빛을 띠는 안토시아닌 해남 배추의 수확량은 일반 배추와 비슷했다고 한다.

수확 후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한 식품성분 분석결과 노지포장에서는 안토시아닌이 29.75~44.13(㎎/100g), 일반노지에서는 17.18~21.98(㎎/100g) 검출됐다.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블루베리에 비해 함유량은 적지만 배추와 김치 등은 한국인의 주 반찬인 만큼 섭취량이 많아 건강식품으로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 대표는 "500평은 캐나다에 수출했으며 남은 500평은 국내 시장 개척을 위한 판매·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달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포기당 5000원에 직접 판매했는데 없어서 못팔 정도였으며 지금도 추가 주문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값 폭락으로 대부분 1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5000원에 판매하며 높은 소득을 올린 것. 안 대표는 국내 무와 배추 유통의 80%를 차지하는 가락동 대아청과 중매인들에게 안토시안 해남 배추를 보내 홍보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측에서 배추 판매를 위한 요청도 해오고 있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오는 3월 3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동경 식품박람회에도 참석해 안토시아닌 해남 배추를 홍보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와삭와삭하고 끝맛이 달고 고소해 김장을 담글 뿐만 아니라 쌈배추로도 맛있고 물김치로 담그며 붉은 빛이 우러나와 미각도 좋다"며 "현재 안토시아닌 해남 배추로 홍보하고 있는데 해외와 국내 시장반응이 좋아 해남 농민들에게 보급해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해남이 안토시아닌 기능성 배추를 선점할 수 있도록 대행업체에 올해 20만평에 심을 수 있는 종자를 요구하며 해남군 농민들과 계약재배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남군도 기능성 배추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안토시아닌 배추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안토시아닌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되는 기능성 배추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배추산업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단 판로가 확보된 상황에서 재배면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농조합법인 성진은 낚시와 등산, 해외여행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숨 쉬는 해남김치'라는 브랜드의 1㎏ 소포장 김치 용기통도 개발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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