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숲 해설가)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숲은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가까운 숲과 자연환경이 갖추어진 곳이면 공원, 들, 바다, 어디든 유아숲의 장소가 될 수 있으며 벽이 없는 자유로운 공간이 교실이 되고 놀이터가 된다.

오감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관찰하면서 인성발달을 돕고 감각적 감성을 가지며 창의적인 사고를 높이는 수업을 유아숲 체험이라고 한다.

199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되어 독일 및 유럽전역에 확산되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산림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학습계획과 체험 프로그램을 가지고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국에 유아숲 체험원을 확대, 조성하고 숲체험 교실, 유아숲 체험원등 전문 교육기관과 산림교육전문가를 양성해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낙엽 수북한 땅을 파헤치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고 동화속의 주인공을 만나고 자연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애벌레나 지렁이를 보면 징그럽고 무섭다며 밟아 죽이던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점차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놀이를 통해 협동심을 키우며 서로에게 배려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유아숲은 대안교육의 대안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숲을 통해 적극성, 집중력,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게 해 자립심을 키우고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시간 컴퓨터 노출, 주의력 결핍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는 요즘, 자연에서의 체험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흥미와 치유방법 등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아숲 프로그램에서 시작과 끝을 대상 중심인 원으로 시작하여 서로의 마음 나누기와 함께 원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원(圓)은 중심에서 어디든 같은 거리에 있다.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한 관계임을 나타낸다.

서로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며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하면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하나가 된다.

울돌목의 명량대첩 당시 왜적에게 마치 수만의 대군으로 보이게 하여 왜적을 물리친 의병술로 전해오는 원무형식의 강강술래 또한 손과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원의 의미는 관대한 포용력과 치유력, 생명력을 불어 넣은 일, 유아숲의 활성화는 미래의 자산이자 내일의 푸른 희망이다.

해남군에서 운영 중인 가학산 자연휴양림의 유아숲, 1회성이 아닌 년 중 아이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숲속교실로 정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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