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정(숲 해설가)

 
 
관광도, 이제는 보는 관광에서 힐링(healing). 치유(治癒)시대를 맞아 오감만족 생태문화 체험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함께 숲길, 둘레길, 탐방로를 상품화하여 지역의 특화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동 아시아 3국 문화의 요충지였던 해남군은 해양문화와 함께 청정바다와 아름다운 경관,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김, 다시마, 겨울배추 등 무공해 먹거리와 미생물이 풍부한 갯벌, 리아시스 해안선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8천년 전 빙하물 황해가 되어 밀물 썰물 오가며 흙을 나르고 넓은 벌판 위에다 갯벌 만들어 많은 생물 살아가는 터전 되었네'

갯벌은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살아있고 오염물을 정화시키는 기능과 물 흐름의 완충작용, 또한 철새들의 서식지이며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학습의 공간이다. 최근 해양치유에서는 보완요법으로 물 요법, 마사지요법 등이 치유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이름난 해남 갯벌은 가창오리의 월동지이며 먹황새, 독수리 등 다양한 종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북평 오산 갯벌과 염전, 송지 대죽 조개 캐기 체험은 아이들의 현장 학습과 가족이 함께 하는 오감체험으로 땅끝 마을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농수산물과 해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5일장의 볼거리 또한 해남의 또 다른 매력이자 느림의 미학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 곳이다. 해남의 숲과 바다, 해양 문화와 바른 먹거리는 도시화된 환경에 갇힌 사람들의 훌륭한 치유 공간이 될 수 있다.

해남군에는 관광자원 또는 지역 문화유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는 문화관광해설가,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숲 체험 활동을 통해 창의력 발달과 건강한 마음 형성을 돕고 지도하는 숲 해설가, 쾌적하고 안전하게 등산 또는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숲길체험지도사 등 자연을 아끼고 소중함을 널리 알리자는 뜻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해남숲 문화학교와 자연사랑메아리 해남생태문화학교가 있다. 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풍부한 전문지식과 자격을 갖춘 인적자원도 이미 확보되어 있다. 이들의 적절한 배치와 활동이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데 몇배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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