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근순 씨와 아들 김평선 씨
▲ 오근순 씨와 아들 김평선 씨

부모 30여년 사업 노하우에 아들의 홈쇼핑 경험 결합

북평면 남창리에 위치한 땅끝매일수산영어조합법인. 부모가 다져놓은 낙지 도매에 대한 사업기반에 아들이 해남 낙지 브랜드화를 통한 직거래 등을 접목해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땅끝매일수산영어조합법인은 30여년 전 매일수산이란 이름으로 한 칸의 수조에서 김용운(59)·오근순(55) 씨 부부가 낙지 도매업을 시작했다. 김 씨 부부는 처음 하는 낙지 도매 사업에 맨몸으로 부딪치며 노하우를 익히고 사업기반을 닦아갔다.

판로도 마땅치 않았던 사업초기에는 활어차에 낙지를 싣고 무작정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으로 갔다. 몸으로 부딪치며 낙지를 판매하고 내려와 또 다시 해남에서 낙지를 잡는 주민들로부터 낙지를 구입했다. 주민들도 별다른 판매처가 없던 터라 호응이 좋았다.

하지만 사업 시작 10여년만에 중국산 낙지가 저가로 수입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 부부는 포기하기 보다는 낙지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 노하우로 만들어 저가 공세하며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중국산 낙지와의 차별성을 높였다.

수조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서로 물어 뜯으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것.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벽, 심야시간 등 하루 종일 수조관에 매달려야 하지만 소비자에게 우수한 낙지를 공급해줘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갔다.

또한 저장방식을 통해 성수기에 낙지를 매입해 한 겨울에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췄다.

하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아들이 고향에 내려와 사업을 이어받고 싶다고 했을 때는 반대했다.

김용운 씨는 "워낙 일이 고돼 개인시간을 가질 수도 없는데 아들이 이어받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반대했다"며 "지금도 일에 치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만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모의 뒤를 잇고자 고향으로 돌아온 김평선(34) 씨는 서울에서 농수산홈쇼핑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낙지 브랜드화에 나섰다.

또한 소득가치를 높이기 위해 살아있는 낙지를 배송할 수 있도록 산소진공포장을 착안해 택배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전복과 새우 등도 판매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김평선 씨는 "부모님의 기술 노하우에 농수산홈쇼핑에서 쌓았던 경험을 더하면 무안과 목포 등에 밀린 해남 낙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해남에 고구마와 배추 등 농산물만 있는 것이 아닌 낙지 등 좋은 수산물도 생산됨을 전국에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평선 씨는 직접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낙지먹으소'란 카페를 개설해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홈쇼핑 근무 경력을 살려 홈쇼핑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