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 "이미지만 훼손"
고사목에다 전시물 입찰 마찰로 소송까지

▲ 미로에 사용된 서양측백이 고사되고 업체와의 마찰로 소송이 진행돼 미로공원의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 미로에 사용된 서양측백이 고사되고 업체와의 마찰로 소송이 진행돼 미로공원의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세계에서 가장 큰 미로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비확보와 민자유치 실패로 사업이 반 토막 돼 추진된 두륜산도립공원내 녹색미로공원. 지난해 미로공원이 완공됐지만 고사목이 발생해 하자보수가 필요하고 전시물 사업 입찰 과정에서 업체와의 마찰로 소송이 진행되는 등 난제가 엮이고 있다.

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녹색미로공원에 대한 행정사무조사에서 "53억원을 투자한 녹색미로공원 사업이 미진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대흥사권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는 만큼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5면>군은 지난 5월 두륜미로파크 조성사업 전시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사업 제안공모 공고(협상에 의한 계약)을 내고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결과 1순위와 2순위 업체가 선정됐지만 군은 1순위 업체의 문제점을 발견해 부적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1순위 업체가 이에 반발하며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26일 이를 기각했다. 이에 업체는 해남지원에 지난 1일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군과 업체 간의 마찰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민성배 문화관광과장은 "소송과는 별도로 전시물 설치사업과 관련 우선협상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소송과 관련돼서는 특약사항으로 명시해 원활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업 완료 후 군에서 직영할지 위탁운영할지 등의 계획을 수립해 운영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녹색미로공원은 또한 밀식과 토양특성에 의해 미로에 심은 서양측백의 일부가 고사돼 하자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은 오는 11월까지 서양측백과 벚나무, 은행나무 등 350주에 대한 하자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나무가 있고 잎이 말라 미관을 해치는 나무들도 많아 대대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정명승 의원은 "거액을 투자한 사업이 오히려 대흥사권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환 의원은 "미로공원의 서양측백이 활착률이 저조해 고사되고 있는데 수종을 선택하는데 있어 지역에 맞는지 검토했냐"고 물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도 13호선에 심어진 가로수 후박나무가 하자보수 기간이 종료됐음에도 여전히 가로수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로공원의 서양측백이 규정에 맞춰 식재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민 과장은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피톤치드 성분이 풍부한 서양측백을 선정함으로써 단순한 미로공원이 아닌 건강과 힐링의 이미지를 더했다"며 "하지만 밀식되고 배수가 잘 안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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