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아이 생기지 않아 입양
돌 지나정신장애 1급 판정

▲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마산면 이복진·박민숙 씨 부부가 딸 채연 양의 사진을 보이며 이야기 하고 있다.
▲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마산면 이복진·박민숙 씨 부부가 딸 채연 양의 사진을 보이며 이야기 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 키우는 건 당연한데 이렇게 거창한 상을 받아 부끄럽다. 우리 채연이가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지난달 27일 제30회 전국 장애인부모대회에서 한국장애인부모회(이하 장애인부모회)로부터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마산면 안정마을 이복진(49)·박민숙(44) 씨 부부의 말이다.

장한어버이상은 장애인 자녀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한국장애인부모회가 수여하는 상이다.

이들 부부에게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딸이 있다. 바로 12년 전 입양한 이채연(12) 양이다.

결혼한 지 6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긴 고민 끝에 찾아간 입양기관 대한사회복지회. 이들 부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채연이를 만나 첫눈에 반했고 입양을 결정했다. 부부는 조금씩 커가는 채연이를 볼 때마다 행복함을 느끼며 모든 걸 다 해주리라 다짐했다.

막 돌이 지나고 "엄마" 하며 옹알이를 하던 채연이가 좀 이상한 것 같다는 이웃의 말에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뇌병변으로 인한 정신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시간이 흘러 12살이 됐지만 채연이는 여전히 몸이 약하고 혼자서는 밥을 먹지도,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야하는 갓난아기와 다름없다. 하지만 다행히 차도는 있었다. 점차 경기를 일으키는 빈도가 줄었으며 이제는 특수 학교지만 초등학교에도 다니고 있다.

이 씨 부부는 "채연이는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다,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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