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귀농가구 등 가임기 여성 증가 원인
출산 장려금 지원 등 각종 장려책과 어긋나

해남군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전국 출생아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산할 수 있는 산부인과나 관련시설·전문의가 거의 없다시피해 분만 취약지로 분류되는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해남군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출산 장려금 지원, 이주여성을 위한 자국민 산모도우미 양성, 난임부부 임신가능실비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분만 여건이 취약하게 된 것은 임산부들이 해남에서의 출산을 기피하고 인근 목포나 광주 등에 위치한 전문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출산 시설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실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곳은 해남종합병원 뿐이며 읍내 산부인과는 진료만 하고 있다. 강진군에는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으로 강진의료원이 생겨 최근 강진으로 진료를 가는 산모들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 해남 등 전국의 분만 취약지 48곳 중 분만실 설치가 가능한 지역 20곳을 최종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2013년 보건복지부가 분만 취약지 1곳당 1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에 신청했지만 탈락한 적도 있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 A씨는 "해남에는 전문의사와 시설이 없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능력이 떨어질 것 같아 당초 검진부터 목포에서 받고 출산도 목포 산부인과에서 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해남군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은 2.3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해남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은 가임기간에 있는 여성들이 증가한 것으로 결혼 이주여성과 귀농여성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2011년에 해남으로 귀농·귀촌한 가구는 87가구였으며, 2012년에는 162가구, 2013년 244가구다.

해남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군내 다문화가정도 지난 2010년 6월 기준 436명, 2012년 6월 486명, 2013년 6월 498명, 현재 535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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