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지역아동센터 이대영 군 EPL 개막전 에스코트 키즈
맨유 스폰서 전세계 어린이들 대상 이벤트에 당첨돼 참가

▲ 지난 16일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이대영 군(가운데)이 맨유의 제시 린가드 선수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 지난 16일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이대영 군(가운데)이 맨유의 제시 린가드 선수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땅끝 해남의 한 소년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에스코트 키즈로 활약해 화제다.

지난 16일 열린 맨유vs스완지시티 경기에 맨유의 유망주 '제시 린가드' 선수의 손을 잡고,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올드트래포드 구장에 선 주인공은 송지면에 있는 땅끝지역아동센터의 이대영(송호초·4년) 군이다.

대영 군은 맨유의 공식 유니폼 스폰서인 쉐보레가 축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돼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대영 군을 위해 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누나들이 신청서와 함께 대영 군의 사연을 접수시킨 것.

대영 군은 에스코트 키즈로 활약한 데 이어 개막전 관람, 맨유에서 마련한 특별 축구교실, 올드트래포드 경기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대영 군은 사실 땅끝지역아동센터에 처음 발을 딛은 3년전 만해도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과 가정사로 인해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노는 시간이 많은 소심한 성격의 아이였다. 그런 대영 군이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게 된 것은 축구를 접하면서 부터다. 센터에서 형,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점차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얼마 전 은퇴한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루니, 반페르시 등 맨유 선수들을 가장 좋아한다는 대영 군의 꿈은 미래의 프로 축구선수이다. 미래의 꿈을 위해 매일 학교가 끝나고 송호 해변, 학교 운동장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대영 군은 "루니, 반페르시 등 평소 TV로만 보던 축구 스타와 함께 올드트래포드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 선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맨유가 경기에 져서 아쉽긴 하지만 경기장에서 루니와 기성용 선수가 골 넣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루니 선수가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넣었을 때 7만2000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한 목소리로 루니의 이름을 불렀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면 "앞으로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해 축구선수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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