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재지정 맞춰 면적 조절 홍보도 계획
재배면적·수입·기상여건 따른 가격 변동 심각
배추·양파·마늘 등 "작년보다 덜 심겠다"조사

노지 및 월동채소 정식기가 다가온 가운데 수년째 폭락하고 있는 채소류의 가격 안정을 위해 산지에서 적정면적을 재배하도록 군이 나선다.

해남군은 조만간 전국과 해남의 수급상황을 종합해 홍보물로 제작, 농가에 적정면적 재배 홍보와 지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9월 정부가 채소류에 대한 주산지 재지정에 들어가는 만큼 주산지 재지정을 위한 농가의 협력도 요구된다.

배추와 마늘, 양파 등은 재배면적과 겨울철 기상여건, 정부의 수입정책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작물로 꼽힌다. 또한 겨울철에 심을 작물이 마땅치 않다보니 전년에 값이 좋았던 채소류를 너도 나도 심게 되고 이로 인한 과잉생산으로 값이 폭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수입정책에 의한 저장물량으로 인해 농산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해남군이 지난 7월 3일부터 18일까지 올해 노지 및 월동채소류에 대한 재배의향면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배추는 2126농가가 1485.4㏊를 재배할 뜻을 밝혀 지난해 2583농가가 1547.2㏊를 재배한 것에 비해 457농가 61.8㏊가 감소했다. 겨울배추는 2603농가가 2640.2㏊를 재배할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 2664농가 2842㏊ 보다 61농가 201.8㏊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은 3629농가가 1050.2㏊를 재배할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666농가 140.8㏊가, 양파는 1550농가가 840.8㏊를 재배할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255농가 81.7㏊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겨울대파는 지난해 160농가가 108.1㏊를 재배한 것으로 비해 올해 228농가가 136.5㏊(식재 52.9㏊, 의향면적 83.6㏊)를 재배할 것이라고 밝혀 68농가 28.4㏊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배추와 마늘, 양파 등은 가격하락 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종자값 상승, 산지 폐기 실시 등으로 재배의향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산지 재배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늘과 양파 등은 정부 비축 수매에 따라 저장물량이 많고 수입량이 증가할 경우 내년 가격도 낮을 것으로 전망돼 군은 의향면적 조사 보다 더 재배되지 않도록 지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가을배추와 겨울배추의 경우에도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가을배추는 1400㏊, 겨울배추는 2600㏊ 정도 재배면적일 경우 적정 가격이 형성된 만큼 의향면적 조사결과 보다 조금 덜 재배하도록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8월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서 노지 및 월동채소에 대한 전국 의향재배면적 조사를 발표할 계획인 만큼 수시로 작황과 산지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며 적기에 수급대책을 마련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소류 주산지 지정기준은 가을배추 300㏊ 이상, 겨울배추 500㏊ 이상, 고추 700㏊ 이상, 마늘 1000㏊이상, 양파 800㏊ 이상으로 정부는 주산지를 대상으로 보상과 폐기 등의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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