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가격과 질 좋은 고기에 손님들로 바글바글

마산면 육일시 큰길가에 위치한 한아름식당. 차를 타고 큰길을 지나다 보면 식당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간판도 작고 건물 외형이 식당 같지 않게 허름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쇠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아름식당은 꽤 유명하다. 한우 암소 생고기를 비롯해 1등급 이상의 쇠고기를 다른 식당에 비해 훨씬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허름한 외형에 비해 식당 내부는 여느 음식점 못지않게 깔끔하다. 그래서 매일 찾아오는 손님들로 식당은 늘 붐빈다. 특히 목포 도축장에서 한우 암소를 잡아 가져오는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눈 코 틀새 없이 바쁠 정도다.

한아름식당은 30여년 전 오종채·김효순(58) 씨 부부가 마산면 육일시에 육일상회를 차리며 시작됐다. 당시 집에서 키우던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다 손님들 요구에 자연스레 식당을 차리게 됐다. 장사하는 동안 손님들에게 넉넉한 인심 담아 음식을 한아름 대접하겠다며 식당 이름도 한아름식당으로 지었다.

식당이름만큼이나 후한 인심과 싼 가격, 그리고 질 좋은 고기와 맛있는 음식이 더해져 식당 문을 열 때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맛있고 싼 쇠고기 전문점으로 한아름식당이 유명세를 타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지자 근처에 쇠고기 음식 전문점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마산면 육일시가 해남의 유명한 쇠고기 요리 촌이 됐다.

지난 2009년에는 오종채 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이후 식당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당시 광주에서 건설부품서비스 회사를 다니던 아들 주호 씨가 내려와 어머니 곁을 지키며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는 아들 주호(33) 씨가 이미재(33) 씨와 결혼해 지금은 세 사람이 함께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정착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식당일을 잘 몰라 힘들기도 했지만 열심히 노력해 장사할수록 손님들도 좋아해 주시고 찾아와 주시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부지런한 아들 주호 씨 덕분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보는 한아름식당의 성공비결은 '정직'이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식당인 만큼 인건비를 아껴 싼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손님들께 판매하고 있는 것. 특히 한우 암소 1등급 이상이 아니면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싼 가격에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어 인근 읍, 산이, 황산 등에서 찾는 손님도 많다.

김 씨는 "아들이 처음에 엄마를 도와 식당일을 하겠다고 했을 땐 안쓰럽고 미안했지만 지금은 곁을 지키고 있는 아들 내외가 너무 든든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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