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져 온 맛과 전통

 
 

해남군민 사이에서 염소요리 하면 떠오르는 곳은 아마도 삼산면 평활리에 있는 '송암정'이 아닐까 한다.

염소탕과 수육, 주물럭 등 염소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이곳은 3대째 전통을 이어오며 그 맛을 지키고 있다. 지난 1984년 염소를 키우던 고 김권배 씨가 아들 김종호 씨와 함께 삼산면 평활리에 음식점을 차리며 처음 시작된 송암정은 현재 해남대표 염소요리 전문점이 됐다.

지금은 김종호(65)·이상임(62)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아들인 경태(40) 씨도 지난 1996년 군대를 제대한 이후 고향에 내려와 식당일을 함께 돕고 있다.

개업당시 건강음식을 모토로 염소탕과 수육, 그리고 토종닭 요리를 선보였던 송암정은 30년간 변하지 않은 그 맛과 전통에 반해 매년 전국에서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특히 당시에는 해남 인근에서는 처음으로 염소탕과 수육 등 건강식으로 알려진 염소요리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한번 온 손님은 잊지 않고 계속 찾아오는 것 같다. 광주에서 오겠다고 예약해 놓고 두 시간 동안 차를 몰고 와 점심을 먹고 맛있게 잘 먹었다며 간 손님도 있다"

당시에는 입소문이 나 매일 점심시간이면 해남 뿐 아니라 강진·완도·목포 등 인근에서 손님이 몰려와 오후 3시가 돼서야 점심장사를 끝내곤 했다.

지금은 지역마다 염소요리를 메뉴로 하는 식당이 많이 생겨 손님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 맛을 잊지 못해 아직까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적지 않다.

송암정의 염소탕과 수육, 주물럭 등 염소요리는 다른 식당과 달리 목장에서 직접 방목해 키운 염소를 잡아 재료로 사용한다.

또 지난 2008년 개발한 오리샤브샤브는 염소메뉴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주 메뉴 뿐 아니라 이상임 씨가 직접 담근 묵은지와 깍두기 등 밑반찬도 송암정을 찾는 손님이 또 찾아오게 되는 비결 중 하나다. 밑반찬 맛에 반한 손님들이 깍두기와 묵은지를 따로 파느냐고 문의할 정도다.

김경태 씨는 "한번 온 손님이 단골이 되는 이유는 맛과 정성 때문이다"며 "그 맛과 전통을 계속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