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개도 천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가 번창했던 지난 시절을 추억케 해주는 북평면이 최근 지역의 부흥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수산물직판장 건립과 813번 지방도 쇄노재에서 남성리에 이르는 17㎞ 구간에 야생화 화단을 조성, 관광지로 손색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그 것이다.
남창지역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북평은 지난 60년대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연륙교로 인해 조수의 흐름이 방해받으면서 천혜의 갯벌이 급속도로 오염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하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에 북평면은 자구책으로 관광인프라 구축에 눈을 돌려 현재의 한계상황을 정면돌파 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산업을 두고 ‘굴뚝 없는 공장’이라 비유하는데 비춰볼 때 북평면의 사업추진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북평면의 중점 추진사업인 수산물직판장 건립문제를 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예정대로 수순을 밟아 건립이 이뤄진다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내용은 남창 외곽도로 개설로 인해 조성된 택지지구에 수산물 직판장을 건립,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직접 판매함으로써 주민 소득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 다는 것으로 구체적이다. 아울러 남창 5일장에 의존했던 각종 어패류를 인근 어촌과 연계, 집단화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야생화 화단 조성 또한 관광 해남의 이미지를 높여주는데 한 몫을 할 전망이다. 야생화 화단이 조성될 이 도로는 손꼽히는 드라이브코스의 명소지만 그동안 주변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탓에 그저 두륜산과 다도해의 풍광을 바라보며 스쳐 지나가는 길이 되고 말았다. 그만큼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췄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관광객은 그만큼 냉정하다.
다행히 관광인프라 구축에 눈을 돌린 북평면의 결단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나아가 북평면은 전체 22개 마을별로 1마을 1화단 가꾸기 운동을 전개, 야생화 화단 조성사업이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해남 만들기에 동참한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남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를 계기로 군은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각 읍·면 단위로 차별화 된 특색사업을 발굴, 추진토록 든든한 뒷심이 돼줘야 한다. 거기에 해남의 밝은 미래가 있다. 북평면의 추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조속히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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