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홍 (해남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지역 치안간담회에 참석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의견들이 교통단속과 교통시설 등 교통관련 의견으로 간담회가 진행되곤 한다. 이런걸 보면 교통문제는 우리주민들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현실의 교통질서 의식은 선진국에 비하여 부족함이 많다. 아직도 법규위반에 단속되면 "먹고살기 힘든데 꼭 단속을 해야 하느냐", 

"정부가 재정이 없으니 교통단속을 한다", "별 것도 아닌데 경찰이 봐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별것 아니라 생각하는 과속운전이나 신호위반등의 부주의가 참혹한 결과로 나타나는 사고현장을 접할 때면 사소한 위반이라고 치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해 교통사고로 5000여명이 넘는 목숨을 잃고 있다. 이로 인한 손실비용만 13조원, 여기에 교통무질서로 인한 교통혼잡 비용이 27조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우리 주민들도 알았으면 한다.

우리지역도 한해 약 7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나 보행자의 질서의식 부족 때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도 11월 현재까지 6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사망 19명, 부상자 65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교통질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 경찰관이 보이면 지키고, 보이지 않으면 교통법규쯤은 위반해도 괜찮다는 법 경시풍조에서 하루속히 벗어났으면 한다.

해남경찰은 예년보다 빠른 11월 2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연말연시 특별 음주단속에 들어간다.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술자리 모임과 성탄절, 해맞이 행사 등으로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증가 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음주가 이뤄지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유흥가 주변 예방순찰은 물론 지역경찰 등 가용경력을 총 동원하여 읍·면지역을 불문, 주·야 음주운전 취약 도로에 유동적으로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준법질서 확립을 위해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전개할 것이다. 특히 중대한 사고요인 행위인 신호위반, 과속운전, 중앙선 침범의 운전과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을 보호 하는 안전모·안전띠 미착용 행위에 대해서도 지속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다.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은 단순히 법을 어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강력한 단속도 효과를 보겠지만 자신의 안전과 가족, 상대운전자를 생각하는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이 우선되었으면 한다. 올 연말연시 주민이 안전한 사회, 교통질서 확립부터 지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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