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인삼연구회는 현장 컨설팅, 선진지 견학, 강사 초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발전해 가고 있다.
해남인삼연구회는 현장 컨설팅, 선진지 견학, 강사 초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발전해 가고 있다.

인삼은 다른 작물보다 면적당 수익이 더 높은 작물이다. 해남에도 인삼연구회가 조직돼 체계적인 인삼재배를 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지난 1993년부터 인삼을 키우기 위해 해남을 찾은 사람들과 지역농가를 중심으로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인삼은 보통 6년 정도를 키워야 하기에 정착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처음 수확은 좋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되면서 배추를 많이 심던 산이면의 토지를 중심으로 작목전환사업이 시작됐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수확을 하려면 6년을 기다려하니 농민들은 선 듯 인삼을 심기 어려워했다.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가 뒷받침된다 해도 소득이 생기는 것은 6년 뒤였다.

이러던 중 2004년 30여명의 인삼재배농가가 모여 해남군인삼연구회를 설립했다. 연구회는 회원들의 교류를 통해 인삼재배방식, 노하우 등을 교환하며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수확철이 다가오면 회원들의 수확 일정을 맞춰 함께 나가 돕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회원들의 인삼밭을 돌며 살펴본다. 함께 일을 하고 인삼밭을 살피면서 보완해야 할 점 등을 토론하며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선진지 견학과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듣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도 펼친다.

해남에서 나는 인삼은 전체 수확량 중 95%가 한국인삼공사와 계약해 수매되고 있다. 현재 42명의 연구회원들이 활동하고 있고 160ha의 면적을 재배하고 있다. 매년 25ha에서 30ha의 면적에서 6년근 인삼을 수확한다. 올해 25.5ha의 면적을 11월까지 수확할 예정이다.

수확을 마친 인삼밭은 그 다음해에 고구마를 재배하면 색깔과 맛이 좋기 때문에 인삼을 재배했던 밭은 임대료를 더 주면서까지 고구마를 심는다.

해남은 면적과 토양 등 인삼을 재배하기 적합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때때로 불어오는 돌풍이 걸림돌이다. 인삼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자라지만 너무 많은 바람에는 해를 입힌다. 태풍 등 강한 바람이 한차례 불어오면 해가림 시설이 파손되어 큰 피해를 입는다.

지난해 4월과 8월에 불어온 바람에 해가림시설이 파손된 곳이 많아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4월에 받은 피해를 복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어온 태풍에 회원들은 울상을 지었다. 다행히 재해특별지구로 지정이 되어 신속한 지원을 받았지만 쓰러진 해가림 시설을 철거하기에 바빴다. 한 해 평균 25ha에서 30ha의 1년생 인삼을 심지만 지난해에는 17ha로 줄어들었다.

이상원 해남군인삼연구회장은 "인삼은 재배지를 선정하고 1년간 관리를 하고 나서야 인삼이 심어진다"며 "심어진 인삼을 관리하고 5년간 더 키워야 비로소 출하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투자자본과 지속적인 관리와 매년 부지를 정하고 인삼을 심는 것을 반복해야 지속적인 수익이 돌아온다"며 "처음 시작이 어려운 작물이지만 다른 작물보다 평균 수익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삼 소독과 물주기 등으로 드는 노동력 절감을 위한 종합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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