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여성들이 베트남 음식을 가족들에게 대접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왼쪽부터 팜티늉, 또우티지엔, 팜티타오, 응우엔티화이, 토우티닝 씨)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베트남 음식을 가족들에게 대접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왼쪽부터 팜티늉, 또우티지엔, 팜티타오, 응우엔티화이, 토우티닝 씨)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베트남 음식을 먹으며 새해를 맞았다.

지난 1일 베트남 이주여성 팜티늉(25·황산면), 토우티닝(21·황산면), 또우티지엔(21·해남읍), 팜티타오(20·해남읍)씨가 아침부터 응우엔티화이(22·해남읍)씨의 집을 찾았다. 이들은 베트남 하이퐁 출신으로 가끔 모여 이야기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먹으며 고향의 그리움을 달랜다.

오늘 준비한 음식은 베트남식 샤브샤브로 육수에 배추, 버섯, 고기 등을 넣어 끓인다. 샤브샤브에 들어갈 육수를 끓이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고향 음식을 가족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바쁜 손놀림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이날 팜티늉 씨의 부모님인 팜하옹쯔(57)씨와 란티보부(55)도 자리를 함께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지난 10월 딸을 보기 위해 해남을 찾은 팜하옹쯔 부부는 "막내딸을 한국으로 시집보내 많이 걱정했지만 직접 행복한 모습을 보니 안심된다"며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봐서 기분 좋다"고 딸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팜티늉 씨는 "부모님이 아이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와서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며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5월까지 행복한 모습을 잔뜩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온지 얼마 안 돼 한국말이 서툰 토우티닝, 또우티지엔, 팜티타오 씨는 "고향의 그리움을 언니들과 만나서 풀고 있다"고 말하며 수줍은 웃음을 띄었다.

집주인인 응우엔티화이 씨는 "바빠서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전화통화도 자주 하고 함께 모여 음식도 만들고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며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5명의 이주여성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가족들과 나눠먹으며 행복한 새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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